정은우 생마감 전 마지막 글 "PIR BG"…거꾸로 보니 "굿바이, RIP" 먹먹
[N이슈] 40세 이른 나이 사망에 추모 물결
생전 문자에는 "사기꾼 많다…사람에 상처"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정은우(본명 정동진)가 지난 11일, 40세의 짧은 생을 뒤로 하고 세상을 떠났다. 정은우가 생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남긴 게시물에는 이른 이별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겨 더욱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망 하루 전날 고인이 인스타그램에 남긴 마지막 게시물은 세상을 떠난 홍콩 배우 장국영, 영국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사진이다. 이 사진과 함께 정은우는 "그리운 부러운 아쉬운 PIR. BG"라는 글도 남겼다. 'PIR. BG'는 '굿 바이. 레스트 인 피스'(Good Bye. Rest In Peace)를 거꾸로 쓴 것으로 보인다.
이 게시물에는 동료들과 팬들의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인 겸 화가 낸시랭은 "은우야, 지금 소식 들었어, 하루 전날 이런 사진들 시그널인 줄도 모르고,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프고 먹먹해진다, 왜 그렇게 힘들었니,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다른 누리꾼은 "이 시그널을 누군가 알아채 주길 바라진 않았을까, 마음이 먹먹하다"라고 했다.
정은우의 유작인 '메모리:조작살인'(2021)에서 인연을 맺은 배우 김윤서도 비보를 접하고 크게 슬퍼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정은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은우야, 안녕 미안하다, 제대로 인사도 못 하고 너를 이렇게 보내네"라고 했다.
이어 "오늘 나는 하루 종일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하지만 네가 견뎌낸 시간을 생각하면 함부로 울 수만은 없을 것 같아…그동안 고생 많았지! 너를 위해 기도할게, 잘 가 내 친구"라고 덧붙였다.
김윤서가 공개한 흑백 사진 속 정은우와 김윤서는 어깨동무하고 다정한 포즈를 취했다. 정은우의 밝은 모습이 더욱 많은 이들을 슬프게 했다.
정은우의 사망 비보 후 디자이너 황영롱이 올린 게시물도 주목된다. 황영롱은 정은우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정은우는 "세상 참 허언증도 많고 사기꾼도 많네, 내가 방송국 바보였네, 사람한테 상처받은 거 다가오는 사람에게 위안받으려 했지, 참 더럽다 왜 그리 사는지, 그래도 아직 믿어 보려고"라고 했다. 또 정은우는 "남의 힘으로 한 번 버텨보려다 나도 참 앞뒤 옆통수 4년 맞아보니 못 할 짓이네, 남자 놈들이 참 의리 없더라, 10년 넘게 형 동생 했는데"라면서 "너도 잘할 거야, 나도 잘 버틸게"라고 했다.
황영롱은 정은우의 사진을 올리면서 "내가 전화를 받았어야 했는데 정말 몰랐어! 너무 미안해, 그런데 정말 너무한다 진짜,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 너무 미안하고 진심으로 고마웠어, 사랑해 잘 가"라고 적었다.
한편 정은우는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출신으로 2006년 KBS 2TV 드라마 '반올림3'을 통해 데뷔했으며, 2011년 SBS 드라마 '태양의 신부'에서 주연을 꿰차며 눈도장을 찍었다. 정은우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방송된 SBS 일일 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도 주연으로 나섰다.
이후 2015년 드라마 '돌아온 황금복', 2018년 '하나뿐인 내편'에서 주연을 맡았다. 가장 최근 작품은 2021년 영화 '메모리:조작살인'이다.
정은우의 빈소는 경기 김포시 뉴고려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 낮 12시이며, 장지는 벽제 승화원이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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