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800·사라 코너 팔팔해!"…내한 '터미네이터', 슈워제네거·해밀턴의 자신감(종합)

[N현장]

할리우드 배우 아널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오른쪽)이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의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블록버스터 영다. 2019.10.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린다 해밀턴이 무려 28년만에 T-800과 사라 코너로 함께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출연했다. 두 사람은 배우 커리어의 초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담긴 소감을 밝혔다.

2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감독 팀 밀러)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감독 팀 밀러와 함께 주연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린다 해밀턴, 멕켄지 데이비스, 나탈리아 레이즈, 가브리엘 루나가 참석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뒤바뀐 미래에서 새로운 인류의 희망 대니(나탈리아 레이즈 분)를 지키기 위해 온 슈퍼 솔저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 분)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과 벌이는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렸다.

이 영화는 '터미네이터'(1984)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1991)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 '터미네이터'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의 주인공이었던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린다 해밀턴이 출연하며 전편의 연출을 맡았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28년만에 돌아와 제작을 맡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직접 지목한 '데드풀'의 팀 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할리우드 배우 나탈리아 레이즈(왼쪽부터), 맥켄지 데이비스, 아널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가브리엘 루나, 팀 밀러 감독이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의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블록버스터 영다. 2019.10.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할리우드 배우 맥켄지 데이비스가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물 받은 갓을 쓰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의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블록버스터 영다. 2019.10.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할리우드 배우 나탈리아 레이즈가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물 받은 갓을 쓰고 하트를 보내고 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의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블록버스터 영다. 2019.10.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1991) 이후 28년만에 T-800과 사라코너로 재회한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린다 해밀턴은 각자 벅찬 감회를 밝혔다.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배우가 된 것부터 시작해 이렇게 훌륭한 인기를 끄는 프렌차이즈에 참여하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면서 "제임스 카메론이 1984년에 터미네이터 역할을 맡겨줬다. 그리고 이 영화가 84년부터 내 배우 커리어 전체에 영향을 미쳤고, 이후에도 아주 많은 액션 영화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나이를 말하는데 나는 그렇게 늙지 않았다. 트레이닝도 꾸준히 매일 하고 있어서 섭외가 와도 준비돼 있다"며 "이번에도 몇개월 전부터 스턴트, 코디 네이터, 트레이너와 함께 하면서 여러 스턴트 액션을 반복해 연습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나이가 들었나 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쓸모 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이는 들었지만 쓸모있고 팔팔하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린다 해밀턴은 "아널드를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은 대단한 순간이었다"면서 "아널드와 오랜 기간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없었는데 커리어 초반에 사라 코너와 T800으로 처음 태어났을 때 돈독한 관계를 형성했다. 시간이 흐르고 아널드가 주지사도 되고 바빠서 만날 수 없었다. (영화를 통해) 오랜만에 봐서 기쁘고 반가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영화 의상을 입고 만났을 때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순간적으로 캐릭터나 영화로 몰입할 수 있었다"며 "1년간 트레이닝을 받고 준비해서 갑자기 사라 코너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몰입이 되는 상황에서 세트장에서 아널드를 다시 만났을 때 100% 이 영화에 복귀했구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갔다"고 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린다 해밀턴과의 재회에 대해 큰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내게는 천국과 마찬가지였다. 제임스 카메론이 린다 해밀턴이 복귀할 거라고 할 때 너무 기뻤고, 소리를 질렀다"면서 "그런데 동시에 내가 한 말도 있었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가장 큰 부담은 린다 해밀턴에게 있을 거라 생각했다. '터미네이터2'에서 너무 기준을 높였기 때문"이라며 린다 해밀턴의 업적을 칭찬했다.

할리우드 배우 가브리엘 루나가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물받은 갓을 쓰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의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블록버스터 영다. 2019.10.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할리우드 배우 나탈리아 레이즈(왼쪽부터), 가브리엘 루나, 린다 헤밀턴, 맥켄지 데이비스, 아놀드 슈왈제네거, 팀 밀러 감독이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갓을 선물 받은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의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블록버스터 영다. 2019.10.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어 "린다 해밀턴처럼 그렇게까지 멋있고 강인한 여성상을 연기한 배우가 없었다. 겉으로만 보이는 게 아니라 푸쉬 업이라든지, 뛰는 것과 점프 등 모든 스턴트를 직접 해낼 수 있었고,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관객들에게) 몸의 근육으로 인해 이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소화했을 거라고 설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린다 해밀턴이) 28년만에 돌아왔을 때 이전보다 어떻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했을 때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린다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전화하고 합의한 순간부터 바로 헬스장으로 뛰어나가서 트레이닝을 했다고 한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터미네이터2'와 마찬가지로 한 것, 60대가 돼가니 쉽지 않았을 텐데 극복하고 해냈다"고 칭찬했다.

함께 한 후배 배우들은 두 선배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특히 린다 해밀턴의 뒤를 잇는 새로운 여전사들인 나탈리아 레이즈와 멕켄지 데이비스는 린다 해밀턴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나탈리아 레이즈는 "실제 영화를 촬영하면서 린다가 아주 친절하게 모두에게 사랑을 줬다. 그게 나에게 영감이 됐다. 단순히 조언해준 게 아니라 존경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자발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해줬다"면서 "프로페셔널 하면서도 항상 옆에 계시고, 모든 사람에게 잘 대해주고, 카메라 켜졌든 꺼졌든 나에게 잘해주셨다. 행동을 통해 모범을 보여줬다. 배우로 훌륭한 게 아니라 훌륭한 사람이고 인간이다. 하나하나 신경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할리우드 배우 린다 해밀턴이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물받은 갓을 쓰고 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의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블록버스터 영다. 2019.10.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할리우드 배우 아널드 슈왈제네거가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물 받은 갓을 쓰고 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의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블록버스터 영다. 2019.10.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할리우드 배우 가브리엘 루나가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의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블록버스터 영다. 2019.10.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그러면서 "내가 린다 해밀턴과 같은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을 이분도 안다"고 해 훈훈함을 줬다.

멕겐지 데이비스 역시 린다 해밀턴을 따라가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린다 해밀턴의 몸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그래서 트레이닝을 할 때도 열심히 했다. 외관적인 모습을 따라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운동도 많이 하고, 연기력의 차원에서도 집중력, 프로페셔널리즘, 그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실행하는 걸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또한 "'터미네이터2'는 전혀 옛날 영화 같지 않다. 지금 시대에도 공감을 많이 할 수 있는 영화고, 사라 코너는 그때도 앞서나간 캐릭터였고, 지금도 의미있는 캐릭터다. 인간이고 여성이고, 경험이 많고 현대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루나는 "아널드 슈워제네거라는 최고의 액션 히어로의 역할을 넘겨받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면서 "이런 역할을 체감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내가 우리 팀에게 들은 이야기가, 터미네이터 중 한 명을 할 거라고 해서 재밌겠다 생각했다. 오디션에 가서 내가 유일한 터미네이터라는 걸 깨닫고, 그때 굉장히 흥분됐다"고 말했다.

영화는 전편들처럼 여자 캐릭터들을 통해 강렬한 액션을 보여줬다. 팀 밀러 감독은 "여성 주인공은 항상 처음부터 중요했다. 이번 영화는 사라 코너의 여정을 이어가는 면이 강하다. '터미네이터2'의 결말에 따라 사라 코너가 미래를 바꾸고 그 선택에 대한 댓가를 치르는 것이다. 이전에 없는 새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이미 시작된 이야기를 계속해 이어나간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밀러 감독은 여성 주인공의 액션을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다면서 "여성이기 떄문에 남성에게 넣지 않은 시퀀스를 넣을 수 있었다. 여성의 액션이라서 남성과 달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인간성이 좀 더 많고 감성적인 면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차이 만드는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제외한 배우 및 감독들은 모두 한국에 처음 방문한다. 멕켄지 데이비스와 나탈리아 레이즈는 한국 찜질방에 가는 등 전날 미리 관광을 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나탈리아 레이즈는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한다. 그런데 한국에 이사하고 싶을 정도다, 멕켄지 데이비스와 함께 같이 아파트를 얻어 살기로 했다"면서 "나는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 음식도 맛있고, 한국 분들도 친절하고, 아름답고, 찜질방이 너무 좋았다. 때도 밀었다.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한국 영화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들의 영화들을 좋아한다. 오게 돼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30년 전부터 한국을 방문해 왔던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지난 번 한국에 왔을 때 '아이 윌 비 백'이라고 말했었다. 터미네이터는 약속 잘 지킨다. 그래서 다시 방문했다"며 "기쁜 마음으로 영화 가져왔다. 한국 관객은 중요하다. 한국에 방문하기 시작한지 30년이 넘었다. 서울도 왔고, 영화나 책만 홍보하러 온 게 아니라 휴가, 여행으로 왔다. 항상 한국에 오는 게 기쁘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배우들은 갓을 선물받기도 했다. 멕켄지 데이비스와 나탈리아 레이즈는 전날 갓을 사러 돌아다녔고, 실제 사서 하나를 갖고 있다고 했다. 특히 멕켄지 데이비스는 "디오르의 모자 같다"면서 2개를 갖게 돼 좋다며 만족감을 보여 웃음을 줬다.

한편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