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펫스토리①]홍진영 "졸리·페리·달콩이, 제 가족을 소개합니다"

(서울=뉴스1스포츠) 이경남 기자 = 국내 연예계를 대표하는 스타들의 반려동물은 어떤 모습일까. 단순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스타펫스토리'는 연예인들의 반려동물을 소개함과 동시에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삶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아울러 반려동물에 대한 스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인터뷰를 통해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행동 교정 전문가와 함께 남모를 반려동물 사이의 고민을 해결해 나가려 한다. [편집자주]

등장부터 소란스럽다. 오늘의 인터뷰이 트로트 가수 홍진영은 그간 예능 프로그램과 자신의 SNS을 통해 반려견과의 행복한 일상을 공개할 정도로 알아주는 애견인이다. 이날 홍진영은 특유의 '홍홍홍' 웃음소리를 내며 애견카페 '강아지 팩토리' 잔디밭으로 들어섰고, 그뒤를 따라 강아지 3마리가 격렬하게 짖으며 뛰어들었다.

가수 홍진영이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애견카페 '강아지 팩토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반려견3마리를소개했다. ⓒ News1스포츠 / 권현진 기자

8세 검정 푸들 졸리, 7세 하얀색 말티즈 페리, 3세 비숑 달콩이가 홍진영의 반려견이다. 홍진영은 권혁필 훈련사와 인사를 나눌 새도 없이 반려견 통제에 급급했다. 연신 반려견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다녔고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제 강아지 맞아요~"라며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권혁필 훈련사도 홍진영과 통성명 대신 "애들이 들어오면서부터 짖네요"라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일단 두 사람은 잔디밭에 세 마리를 풀어놓고 이들의 행동을 살펴보기로 했다. 권혁필 훈련사가 아이들을 관찰하는 동안 홍진영은 세 마리의 반려견과 생활하게 된 배경을 공개했다.

홍진영이 반려견을 가족으로 받아들인 건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말티즈 종을 키우고 싶었던 홍진영은 고향인 광주의 한 애견숍으로 들어섰다. 그때 홍진영의 첫눈에 들어온 강아지는 말티즈가 아닌 검정 푸들이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푸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품에 안았다.

"한 번 안았는데 계속 울어서 내려놓을 수가 없었어요. '저랑 같이 살아야 해요'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을 보고는 더 그랬던 것 같아요. 1시간 동안 안고 있다가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 아이는 원래 눈물이 많더라고요. 홍홍. 그 애가 저기 보이는 검정 푸들 큰 언니 졸리예요."

1년 후 바쁜 생활로 졸리와 함께 있을 시간이 줄어들었고, 집에서 혼자 외로울 졸리를 위해 한 마리를 더 입양하기로 했다. 그렇게 말티즈 종인 페리를 입양했고, 4년을 두 마리와 지내다 가족이 더 늘었다. 막내 달콩이를 입양한 배경은 조금 달랐다.

홍진영: 달콩이는 사람에게 상처를 많이 받은 아이에요. 사람들이 달콩이를 툭툭 너무 막다루는 걸 보고 화가 나서 '내가 키우겠다'하고 데리고 왔어요. 달콩이가 처음에는 구석에서 혼자 지내곤 했는데 우리가 예뻐 해주고 사랑해주니까 변하더라고요. 지금은 언니들(졸리, 페리)하고도 잘 지내고 잘 놀아요.

가수 홍진영이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애견카페 '강아지 팩토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통제가 되지 않은 반려견을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 News1스포츠 / 권현진 기자

20분이 지나도 여전히 홍진영의 반려견들은 잔디밭을 뛰어다녔다. 졸리는 가끔씩 홍진영의 품으로 달려와 안아달라고 보챘고, 페리는 다른 강아지들의 체취가 나는 게 신경 쓰였는지 이곳저곳 자신의 영역을 표시했다. 페리가 셋 중 덩치는 가장 작지만 가장 앙칼지게 짖고, 재빠르게 뛰어다녔다. 다른 강아지가 잔디밭에 들어오면 강하게 경계하며 짖어댔다. 반면 달콩이는 낯가림 없이 아무에게나 다가가 안기고 큰 덩치와 달리 조용조용히 움직였다.

권혁필: 굉장히 자유분방해요. 혹시 따로 교육을 시켜본 적은 없으신가요?

홍진영: 졸리는 '앉아', '손', '빵'까지는 제가 시켜서 다 가능해요. 그런데 다른 애들한테는 교육을 시켜도 먹히질 않아요. 딱히 불편한 게 없어서 전문적으로 맡겨본 적은 없어요. 그냥 자유롭게 키웠어요.

권혁필: 졸리만 안아주는 것 같아요.

홍진영: 졸리만 안아주는 게 아니라 얘는 애교도 많고 항상 스스로 와서 안아달라고 해요. 안아줄 때까지 제 다리를 긁어요. 제가 안아주지 않으면 멀리서 뛰어와서 또 무릎 위로 폴짝 올라서기도 하고요. 이것봐요. 지금도 다리를 긁잖아요. 홍홍.

권혁필: 페리가 다른 애들에 비해서 많이 짖네요. 원래 잘 짖어요?

홍진영: 원래 잘 짖어요. 얘가 좀~ 성격이 좀 앙칼진 느낌이 있어요.

가수 홍진영이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애견카페 '강아지 팩토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예절 교육 후 달라진 페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다. ⓒ News1스포츠 / 권현진 기자

권혁필: 페리가 많이 짖는 건 유전적인 원인이기보다는 후천적인 학습에 의해서 강화된 것 같아요. 아까 돌아다니면서 짖다가 오니까 보호자님이 페리를 안아줬잖아요. 페리를 지면에서 공중으로 상승시켜준거죠. 이게 사회적인 강화물인거죠. 간식, 스킨십, 이름을 불러주는 것까지 이런 게 다 동물의 행동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강화물이에요. 지금 보호자님이 그걸 너무 많이 남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페리가 와서 안아달라고 하면 차분해진 상태에서 안아주는 게 좋아요. 바로 안아주니까 안긴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짖는 거예요.

홍진영: 페리야~ 짖지마! 짖지마! 흠.. 짖지 말라고 하는데 계속 짖어요. 이건 저에 대한 도전인가요?

권혁필: 통제하는 게 어렵지 않아요. 개를 안 짖게 하고 싶으면 일어나서 페리가 있는 자리를 차지해보세요. 개가 물러나면 또 그 자리를 차지하면 돼요. 개의 자리를 빼앗는 거죠. 그러면 빨리 진정돼요. 그리고 짖는 게 멈추면 그때 안아주면 돼요.

권혁필 훈련사의 시범이 끝난 후 홍진영도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발을 뻗어 페리가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페리가 물러서자 또 다시 그 자리를 빼앗았다. 그 순간 거짓말처럼 페리의 소리가 잦아들었다. 이후 홍진영이 안아주자 페리는 흥분된 얼굴 대신 평온한 얼굴로 바뀌었다.

권혁필: 또 다른 방법으로 동작 하나를 가르쳐보세요. 이를테면 엎드리는 행동이죠. 엎드려서 짖는 건 굉장히 불편해요. 엎드리게 하고 1~2분 정도 흐른 후 짖는 소리가 잦아들면 보상으로 안아주거나 간식을 줘요. 보상으로 안아주는 것과 그냥 안아주는 것은 큰 차이가 있거든요. 제가 볼 때 특별한 훈련을 받을 필요까지는 없어요. 다만 많이 짖으면 진정시킬 필요는 있죠. 그리고 그 행동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줘야죠.

홍진영: 페리야~ 오줌만 그만 싸라. 그러다 네 몸 안에 수분 다 빠지겠다. 에휴~

권혁필: 저건 여기 와서 흥분성 배뇨를 하는 건데요. 어찌보면 영역표시를 하는 거죠. 페리가 특히 심하네요. 보호자는 불편한 게 없어도 페리는 조금도 편해 보이지 않아요. 8세부터가 노년견인데 페리가 7세잖아요. 노년견이 되기 전에 좀 편안해질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노년견이 되면 신체 기능이 많이 떨어져요. 몸은 안 따라주는데 기존의 행동을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거예요. 사람이 화병나는 것과 비슷한 거죠. 큰 문제는 아니지만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는 훈련은 필요한 것 같아요.

권혁필 훈련사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애견카페 '강아지 팩토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홍진영 반려견을 교육하고 있다. ⓒ News1스포츠 / 권현진 기자

권혁필 훈련사는 투명한 종이컵 두 개를 꺼내 들었다. 왼쪽에는 고기 간식을 넣어두고, 오른쪽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데 잔디밭 위에 올려뒀다. 고기 냄새가 나는 컵 쪽으로 개들이 모여들었다. 그때 권혁필 훈련사는 고기가 없는 쪽으로 손을 가리켰고, 거짓말처럼 개들은 훈련사의 손짓에 따라 이동했다.

권혁필: 개들은 후각적으로도 시각적으로도 굉장히 뛰어난 동물이에요. 후각적으로 예민한 동물인데 '집 개'로 진화되면서 시각적인 면이 엄청 발달된거죠. 지금 이들도 처음에는 왼쪽에서 고기 냄새가 나니까 그쪽으로 모이지만 빈 통 속으로 손짓을 하니까 이쪽으로 움직였잖아요. 이 훈련을 통해서 알 수 있듯 개들은 시각적인 것에도 예민해요. 짖을 때 말로 훈육하는 것보다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게 좋아요. 아까 일어서서 자리를 빼앗는 것처럼요. 시각적으로 개가 물러날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게 중요해요.

홍진영: 배변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건 '동물농장'을 봐도 답이 안 나와요.

아무리 통제가 되지 않아도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던 홍진영이었지만 배변은 그에게 아직 큰 걱정거리였다. 이미 집에서는 통제가 되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권혁필: 당장 여기서 고칠 수는 없지만 집에 가서 제가 알려주는 배뇨교육을 한 달 정도 꾸준히 해보세요. 소변 보는 것을 일정한 장소에서 가르쳐주면 대변까지 그쪽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가끔 20마리 중에 한 마리 정도는 대변과 소변 보는 장소를 달리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소변을 교육을 시켜요.

권혁필 훈련사의 설명에 따르면 보통 개가 체중 1kg당 50cc가 필요한 물의 양이다. 즉 개의 체중이 3kg면 150cc를 하루에 먹어야 한다. 그 중에 1/3인 50cc를 종이컵에 따라와서 배변교육에 사용한다.

넓은 그릇에 입자가 작은 간식을 잘라 넣고 간식이 잠기지 않을 정도로 물을 붓는다. 간식을 핥아 먹으면서 물까지 같이 먹게 하기 위해서다. 물배가 차면 1시간 안에 소변을 보게 되는데 이때 화장실로 유도하고 배변 판에 올라오면 '잘했다'고 칭찬한 후 간식을 준다. 이러한 훈련을 한 달 정도 반복한다.

배뇨교육의 키포인트는 위치, 냄새, 감촉이다. 개들은 보금자리로부터 떨어진 곳에서 배설을 하길 원한다. 냄새가 나지 않는 타일이 깔린 바닥보다는 예민한 후각을 자극하는 냄새가 나는 곳이 좋다. 타일 바닥보다는 감촉이 느껴지는 카펫, 러그 등이 용변 장소로 적합하다.

가수 홍진영이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애견카페 '강아지 팩토리'에서 진행된 '스타펫 인터뷰' 촬영 소감을 전하고 있다. ⓒ News1스포츠 / 권현진 기자

홍진영은 반려견 3마리를 키우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전혀요. 얘들은 그냥 제 가족이에요. 저는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싫어요"라며 하트가 뚝뚝 쏟아지는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봤다. 끝으로 "유기견이 정말 많잖아요. 한 번 상처 받은 아이들은 상처를 받게 하면 안되니까 유기견 아이들을 입양할 때는 한 번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입양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지금은 상황이 안되니까 다른 방법으로 유기견을 도우려고 하고 있어요"라고 자신의 잠시동안의 행복을 위해 반려동물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1시간 전만해도 이유도 없이 짖어대던 반려견 때문에 진땀을 뺐던 홍진영. 하지만 인터뷰가 끝난 후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페리가 짖어대자 앞서 배운대로 페리의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소리를 잦아들게 만들었다. 이어 조용해진 페리를 꼭 안아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3마리를 안고 이동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긴장감이 가득했던 이전보다는 한결 여유가 묻어났다.

lee12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