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병사' 故이순재, 유작서 앞 잘 안보였지만…"매니저가 읽어주는 대사 외워"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12일 방송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고(故) 이순재의 투병 뒷이야기가 공개된다.
오는 12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영원한 현역' 이순재의 생애를 조명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상의 영광을 안겨준 드라마 '개소리' 촬영 당시 처절한 사투가 공개된다. 지난해 1월 이순재는 데뷔 70년 만에 생애 첫 KBS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건강 악화로 활동을 중단한 지 석 달 만에 무대에 올라 뭉클함을 자아냈다.
제작진에 따르면 촬영 도중 백내장 진단을 받고 곧바로 수술해야 했던 이순재는 휴식을 취하라는 제작진의 권유에도 "스태프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했다고.
고인은 보름 만에 복귀했지만 앞이 잘 보이지 않았으며, 청력도 안 좋아져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촬영의 70%가 거제에서 이루어져 매번 장거리 이동을 감수해야 했는데, 극한 상황에서도 매니저가 읽어 주는 대사를 귀로 외우며 완주했다.
더불어 이날 방송에는 이순재와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를 함께한 박소담, 그의 '영원한 며느리' 박해미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박소담은 이순재와 함께 연극을 올리던 시절, 대본 리딩 현장에서부터 목격한 이순재의 놀라운 암기력에 관한 일화를 전했다. 또 누구보다 촬영장에 일찍 도착했으며, NG를 내는 일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밝혔다.
평소 고인은 이를 위해 평생 철저한 자기관리를 이어왔다. 실제로 미국 대통령은 물론, 영국 총리의 이름까지 줄줄이 외우며 기억력을 단련했다. 여기에 술과 담배를 멀리하며 체력을 유지했다고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순재는 지난해 11월,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서울대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나도 인간이 되련다', '사모곡', '풍운', '보통 사람들',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상도', '내 사랑 누굴까', '이산',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공주의 남자', '돈꽃', '개소리'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사랑받았다.
고인은 2024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줬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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