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넘을때 성장"…'손숙 손녀' 하예린 밝힌 '브리저튼4' 비화(종합)

[N현장]

하예린 / 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브리저튼4'로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오른 한국계 호주인 배우 하예린이 캐스팅부터 연기까지 작품과 관련한 비화를 밝혔다.

4일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4' 주연 하예린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브리저튼'은 1800년대 영국 사교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브리저튼 자작 가문 자녀들의 로맨스를 그리는 시리즈다. 시즌4는 결혼에 무심한 자유로운 영혼 베네딕트 브리저튼(루크 톰프슨 분)이 가면무도회에서 만난 '은빛 드레스의 여인'과 현실의 하녀 소피 백(하예린 분) 사이에서 사랑과 정체성, 계급의 경계를 넘나드는 로맨스를 그렸다.

하예린은 시즌4의 주인공 소피 백 역을 맡아 베네딕트 브리저튼과 로맨스를 펼쳤다. 그는 1998년생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호주인이다. 지난 2019년 시리즈 '리프 브레이크'로 데뷔한 후 '헤일로'(2022) '헤일로 시즌2'(2024) 배우 손숙의 외손녀로도 알려져 있다.

하예린 / 넷플릭스 제공

이날 자리에서 하예린은 '브리저튼4' 국내 넷플릭스 2위에 오른 데 대해 "외국 작품이 그렇게 차트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많이 놀랐고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글로벌 차트 1위에 오른 데 대해서는 "실감이 안 났다"며 "제 바깥에 일어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손에 닿지 않는, 체감이 안 되는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브리저튼' 시즌4에 합류하게 된 과정도 언급했다. 그는 모친이 거주 중인 태안의 한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에이전트로부터 오디션 연락을 받았다며 "24시간 안에 장면 2개를 제출하라'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영상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합격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던 그는 최종 캐스팅 연락을 받았던 당시에 대해 "강남에서 아침에 엄마와 밥을 먹고 있었는데 같이 눈물 흘리고 소리 질렀다, 주변에선 저 여자 괜찮나 하는 표정을 짓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하예린은 오디션 합격 가능성을 높게 생각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저보다 혹시 더 예쁜 여자가 있지 않을까, 더 재능도 실력도 더 좋은 배우가 있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면서 해야겠다 생각했다"며 "루크 톰프슨은 저를 보고 '소피다' 했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자신과 호흡을 맞춘 루크 톰프슨에 대해서는 "유머 코드가 비슷한 것 같다"며 "너무 존경하는 배우이자 친구이기도 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하예린 / 넷플릭스 제공

'브리저튼' 시리즈에는 수위 높은 노출신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하예린은 "부담과 고민이 엄청 많았다"며 "다른 인더스트리에서도 그렇지만 할리우드 등 그 사회가 미디어에서 여자의 몸과 관련한 비판이 엄청 많다"고 운을 뗐다. 더불어 "어떤 화면에서 비치는 여성의 몸에 대해서 얼마든지 판단하고 비판해도 되는 그런 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그런 생각 때문에 저도 찍기 전에 두려움이 있었고 부담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불편함을 기꺼이 겪어내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배웠다"며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도전해 보고 그 두려움을 넘어섰을 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예린은 손숙 손녀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할머니로부터 배운 점에 대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아무래도 주인공이니까 세트장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대해야 하는 태도 이런 걸 (할머니로부터) 많이 갖고 오려고 했다"며 "조언은 딱히 안 하셨다"고도 전했다. 작품을 본 손숙의 반응에 대해서는 "'자랑스러워' '사랑해' 이렇게 보내셨는데 마음이 따뜻하고 짠하기도 하더라"고 고백했다.

하예린 / 넷플릭스 제공

하예린은 '글로벌 배우'로서 성장한 것이 운 때문인 것 같아 두려움도 느끼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할리우드 업계에서 동양인을 대변하는 일에 있어서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상황에서 앞서서 변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사실은 기쁘게 생각한다, 업계의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변화를 이룰 수 있다면 그 역시도 아주 기쁘게 감당할 수 있는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주연작인 '브리저튼4'에 대해서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1회 빼고는 다른 이야기라 생각한다"며 "오히려 소피의 어렸을 때 가져왔던 트라우마와 감정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차기작 부담에 대해서는 "부담은 당연히 있지만 내게 호기심을 주는 인물인가, 나를 배우로서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인물인가 이 점에 집중을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며 "누군가에게 자신을 추가적으로 증명해 낸다는 부담감보다는 스스로에게 증명해 내야겠다는 마음"이라고도 덧붙였다.

향후 한국에서의 활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예린은 "기회만 있다면 감사하다"며 "한국말을 할 때 호주 발음이 있는 것 같아서 어색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기회가 있다면 하고 싶다, 특히 국제적인 페스티벌에 가는 작품이면 더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브리저튼' 시즌4는 총 8부작으로 파트1은 지난 1월 29일, 파트2는 지난 2월 26일 각각 공개됐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