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별세→'주사 이모' 게이트 쇼크…방송가 5대 뉴스 [2025 총결산-방송]②

배우 고(故) 이순재 ⓒ News1
배우 고(故) 이순재 ⓒ News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5년 방송가에는 유독 안타까운 소식이 많았다. 방송계를 지탱하던 큰 별, 배우 이순재와 개그맨 전유성이 세상을 떠나며 동료들을 눈물짓게 했다.

연초부터 연말까지 각종 논란으로 방송가가 시끌시끌했다. 배우 김수현이 미성년자이던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줬다. 김수현은 해당 의혹에 대해 부인했고, 양측은 현재까지도 진실 공방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배우 이이경의 MBC '놀면 뭐하니?'(이하 '놀뭐') 하차 과정을 두고도 여러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요리연구가 겸 기업인 백종원은 본인이 운영 중인 회사 더본코리아가 올해 초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인 뒤, 당시 촬영 중인 방송을 제외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와 갈등 속에서 불법 의료 행위 의혹을 받았다. 이어 샤이니 키와 유튜버 입짧은햇님 역시 '주사 이모'에게 진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개그맨 고(故) 전유성 ⓒ News1

◇ 이순재·전유성…방송계 큰 별 졌다

올 한 해 방송계 큰어른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나 업계 동료들은 물론 대중까지 애통함에 빠지게 했다.

전유성은 폐기흉 증세가 악화해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지난 9월 25일 별세했다. '개그계 대부'의 사망 소식이 연예계는 슬픔에 잠겼다. 고인은 슬랩스틱 개그가 주류였던 시절 입담으로 웃음을 준 코미디언으로 개그계에 한 획을 그었다. 또한 대학로 소극장 개그를 방송으로 끌어온 KBS 2TV '개그콘서트'의 창시자이며, 꾸준히 신인 발굴과 후진 양성에도 힘써 코미디언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렇기에 고인이 세상을 떠난 뒤 많은 이들이 슬픔에 잠겼다. 개그계 인사들은 빈소를 찾아 동료들과 슬픔을 나눴고, 또 SNS에 추모글을 올려 '코미디 선구자'이자 '멘토'를 잃은 것에 대한 아쉬움과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후 11월 25일에는 '국민 배우' 이순재가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다작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이순재는 지난해 연극에 출연한 것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별세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연기 경력 70년 동안 드라마, 연극, 영화, 예능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했던 이순재는 '시대의 얼굴'이자 '영원한 현역'으로 불렸던 배우.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을 것만 같던 그이기에, 별세 소식은 많은 이들을 울렸다. 이순재의 장례식에는 수많은 연예계 후배가 참석해 존경심을 표하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배우 김수현 ⓒ News1

◇ 김수현 vs 김새론 유족 측, 진실 공방 계속

올해 초부터 시작된 배우 고(故) 김새론의 유족과 김새론의 전 연인인 배우 김수현 측의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3월 김새론의 유족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김새론이 15세 때 성인인 김수현과 교제를 했다고 주장하며 사진, 메시지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또한 김새론이 김수현의 권유로 골드메달리스트로 이적했으나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김수현 측은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라며 제시한 증거들 역시 근거가 없는 것들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김수현 본인도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5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과 김새론 유족 측 변호인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두 사람이 미성년자 때부터 사귄 내용 등을 포함한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이에 김수현 측은 "AI 딥보이스 등을 이용해 위조된 녹취파일을 재생했다"고 주장하며 김세의와 김새론 유족을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미성년자이던 고(故)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의 인공지능(AI) 조작 여부 검토, '판정 불가' 의견을 냈다. 이에 김수현 측은 이번 달 15일 "경찰은 김세의가 존재한다고 주장한 '1시간이 넘는 분량의 육성 파일' 자체를 확보하지 못했다, 해당 녹취 파일은 원본이 아닌 샘플에 불과하다, 샘플을 고인의 실제 육성으로 인정할 여지는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배우 이이경 ⓒ News1

◇ 유재석 개입설? 이이경 '놀뭐' 하차 두고 시끌

배우 이이경의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이하 '놀뭐') 하차 과정을 두고, 현재 여의 의견이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10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이이경의 사생활 루머가 확산됐다. 루머 근원지가 된 게시물에는 글쓴이가 이이경이라고 주장한 인물이 누군가와 모바일 메신저로 음담패설을 나눈 내용이 담겼다. 당시 이이경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고정 출연 중이던 '놀뭐'에서 하차했으며,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합류는 불발됐다.

이후 이이경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놀뭐' 제작진에게 하차를 권유받은 뒤, 프로그램 자진 하차를 선택하게 됐다고 사건의 전말을 알렸다. 이에 '놀면 뭐하니?' 측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 먼저 하차를 권유한 것이 맞다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러나 이이경의 '놀뭐' 저격은 멈추지 않았고, 그는 이번달 6일 한 시상식 무대에 올라 상을 받은 후 "'SNL' 보고 있나, 나 이제 목요일 쉰다"라고 '놀뭐'에서 하차한 일을 에둘러 말했다. 또한 "하하 형, (주)우재 형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 후 '놀뭐' 출연자 중 유재석만 제외하고 언급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슈가 커지자 이이경 측은 "유재석을 저격한 사실은 전혀 없다"라며 "수상 소감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 후 유튜버 이진호는 최근 이이경 측이 '놀면 뭐하니?' 제작진에게 자신의 하차를 결정한 윗선이 유재석인지 여러 차례 물었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돼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이이경 소속사 상영이엔티 측은 16일 "당사는 제작진의 결정에 아쉬운 마음만을 표했을 뿐, 해당 결정이 유재석의 의견인지에 대해 되묻거나 질의한 사실이 전혀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하차 통보를 받은 뒤 유재석과 이이경이 통화를 해 서로 응원하며 대화를 마무리했고, 이후 유재석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연예뒤통령 이진호' 측은 이이경 측의 공식 입장 뒤, 하차 과정에서 유재석을 언급한 것이 맞다며 관련 녹취록을 올렸다. 이에 관련 의혹은 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박나래, 키, 입짧은햇님(왼쪽부터) / 뉴스1 DB, 입짧은햇님 인스타그램

◇ 박나래·키·입짧은햇님…'주사 이모' 논란에 연예계 비상

박나래부터 샤이니 키, 유튜버 입짧은햇님까지 불법 의료 행위 의혹에 휩싸이며 연예계가 뒤숭숭해졌다.

'주사 이모' 논란은 박나래와 전 매니저들의 갈등 중 불거졌다. 최근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에 대한 갑질과 '주사 이모' 이 모 씨로부터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박나래는 이에 대해 자세히 해명하진 않았고, 모든 사실관계를 밝힐 때까지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사이 샤이니 멤버 키도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이 씨의 SNS에 샤이니 키의 반려견과 집에 방문했던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된 것. 이후 키 측은 17일 입장을 내고 이 씨가 근무하는 병원에 방문해 그를 처음 만났으며 의사인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병원과 집에서 여러 차례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 뒤 유명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 역시 이 씨에게 여러 차례 다이어트약을 처방받고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입짧은햇님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인정하고 변명하거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라면서도, 이 씨가 의사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활동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유명 연예인들이 연이어 불법 의료 행위 의혹에 휩싸이고 논란이 커지자 연예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해당 의혹과 관련된 추가 연예인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News1 김진환 기자

◇ 논란 휩싸인 백종원, 방송 활동 중단 선언

올해 초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백종원은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기촬영분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여론은 아직 존재한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1월 '빽햄 선물 세트 논란'에 휩싸였다. 더본코리아에서 출시한 캔햄 브랜드인 빽햄이 고가의 가격에 비해 돼지고기 함량이 부실한 데다, 선물 세트 가격의 정가를 과도하게 높게 산정하고 할인율을 높이는 상술을 부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시작으로 더본코리아는 액화석유가스법 위반, 건축법 위반, 원산지 표기 오류, 허위광고, 직원 블랙리스트 운영 의혹, 주류 면허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생고기 상온 방치에서 촉발된 위생 논란 등과 마주했다. 여러 문제가 '파묘'되면서 더본코리아는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논란에 백 대표는 지난 3월 말 열린 더본코리아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경영자로서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반성한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여러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며 여론은 더 나빠졌다. 결국 백종원은 5월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품질, 식품 안전, 축제 현장 위생 등 최근 제기된 모든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 중"이라며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백종원이 활동 중단을 선언했으나 이미 촬영이 진행된 프로그램들은 방영을 감행했다. 이에 현재 MBC '남극의 셰프'가 방영 중이나 시청률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논란 이후 촬영을 진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2'도 12월 방영을 시작했다. 백종원의 등장에 대한 호불호 반응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연출을 맡은 김학민 PD는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시청자들의 다양하고 많은 피드백을 무겁고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어떤 반응이든 귀를 열고 눈을 열고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