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현 "나 대신 신내림 받고 돌아가신 아빠, 내가 잡아먹은 건가" 글썽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무속인 함수현이 신내림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엘리트 은행원에서 3년 차 무속인이 된 함수현이 출연했다.
함수현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은행에 취업해서 10년 다녔다. (학교 다닐 때) 성적 좋았다. 전교 1등이었다. 고등학교 때 자격증을 스무 개 땄다"라고 말했다.
좋은 성적으로 졸업 후 국책은행에 취업해 장래가 촉망됐던 그는 "일상생활이 안 된다는 게 맞다. 몸이 아프고 몸이 아픈데 병명이 없다. 병원에 제가 7일 이렇게 입원한 적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귀에서 이명이 들리고 이석증이 오고 너무 어지러웠다. 맞을 수 있는 온갖 수액을 다 맞고 (할 수 있는) 치료를 다 받았는데 나아진 게 없이 퇴원했다. 의사 선생님들도 '이런 일이 있어?'(라는 반응이더라)"라고 회상했다.
알고 보니 친할머니가 서울에서 큰 무당으로 불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그는 "그래서 내가 지금 이렇게 신병이 온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에 대해 (가족) 원망도 많이 했었다"라고 말했다.
함수현은 4년 전 지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신내림을) 이제 말릴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 왜냐하면 제가 스물세 살 때 은행에 사표를 썼다. 이제는 삶이 감당이 안 되겠고 신병 때문에 너무 아프고 삶의 무게에 막 짓눌리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때 처음으로 부모님께 (제 사정을) 살짝 털어놨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때 아버지가 몸이 안 좋으신 상태로 '내가 그러면 너 대신 기도하고 살게' 해서 (신내림 받고) 무당이 됐다.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원래 (무당을) 했었어야 하는 사람인데 중간에 아버지가 받으셔서 빨리 돌아가신 게 아닌가 하는 죄책감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은행원을 관두고 신내림을 거의 바로 받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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