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 "맏며느리, 4년간 봐주자 도리 안 해…'제사는 네 몫' 기강 잡았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제사 문제로 며느리의 기강을 잡았던 일화를 전했다.
지난 10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공개한 예고편에는 이혜정이 출연해 '며느리 기강은 이렇게 잡는 것이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혜정은 '시어머니로 만나고 싶지 않은 마담' 1위로 꼽혔다. 이혜정은 맏며느리 시절 모든 차례 준비를 떠맡았다고 회상하며 이를 바탕으로 며느리 기강을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며느리가 손님이라는 마인드 하나만큼은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3~4년간은 며느리 편의를 봐줬다. 애들 유치원 보내고 오겠다고 하면 그러라고 했다"며 "그래도 제사를 준비하려면 전날에는 와야 하지 않냐? 근데 며느리는 전 부치는 것만 본인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습을 가만두고 지켜볼 수 없었던 이혜정은 결국 하루 날 잡고 며느리를 호출했다고 한다.
당시 이혜정은 "제사는 네 몫이다. 여태까지 내가 책임졌지만, 이제는 네가 하는 걸 내가 도와주는 거다. 너 내 아들이 맏인 줄 알고 오지 않았느냐?"라고 말하며 맏며느리로서 해야 할 도리를 설명해 줬다고 한다.
이어 "나한테 몇 시에 오냐고, 몇 시에 가냐고 묻지 말아라. 점심 약속할 때나 '몇 시까지 갈까요?'라고 묻는 거지, 제사는 네가 전날부터 알아서 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러자 며느리는 "그럼 일주일 내내 와야 하냐?"고 물었다고. 이에 이혜정은 "일주일 내내는 아니지만 최소한 이틀 전에는 '어머니 시장 언제 가시겠어요?'라고 관심 가져야 하고, 그 전날에는 '어머님 제가 몇 시까지 갈게요'라고 해야 한다. '몇 시까지 갈까요?'라는 말은 네 위치에서 할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혜정은 그때를 떠올리며 "며느리 입장에서는 기가 막히는 거다. 아이들도 돌봐야 하니까"라며 "그런데 저는 제사 지내는 비용도 신권으로 다 뽑아서 준비하고 땅에 내려놓지도 않았다. 이게 제가 어른들한테 보이는 존경이고, 친정에서는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듣던 개그맨 이홍렬 "며느리 입장에서는 제사를 지내본 적이 없으니까 시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여쭤본 거 아니겠냐? 며느리 기강은 왜 잡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정은 "아니다. 그 친구도 제사 지내봤다. 기강이라는 표현보다도 우리 집의 원칙을 알려준 것"이라며 "며느리가 항상 제사 하루 전에 전화해서 이건 안 되겠다 싶었던 거다"라고 해명했다.
이혜정의 가르침을 받은 며느리는 일주일 뒤 편지를 가져왔다고 한다. 이혜정에 따르면 며느리는 편지에서 "어머님이 얼마나 애쓰고 사셨는지 알았다. 어머님의 삶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았다. 제가 아이들을 키울 동안만 어머님이 좀 도와주시면, 어머님이 말씀해 주시는 걸 제가 잘 따르겠다"고 고개 숙였다.
이러한 사연에 이홍렬은 "결국 이혜정 씨가 며느리 자랑한 거였구나"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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