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유산 후 이별' 전여친 초대한 남편…"정 때문에, 사랑은 너뿐"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전 여자친구와 꾸준히 연락한 것도 모자라 결혼식에 초대한 남편과 이혼을 두고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KBS Joy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전 여친을 결혼식에 부른 남편…저 결혼해도 될까요? 조충현, 김민정, 최서임, 임태훈 | 남과 여 | 6-1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연자는 "꿈만 같던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며 친구들이 보내준 결혼식 사진을 보고 있었다. 유독 눈에 띄는 한 여자. 어디선가 봤나 싶은 낯익은 얼굴이었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남편의 청첩장 모임 자리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남편에게 "오빠 이 사람 누구야? 누군지 알아?"라고 물었다. 남편은 "예전에 사업 함께했던 파트너야. 요식업 시작할 때 많이 도와준 친구인데 이날 멀리서 왔겠네. 요즘 연락을 안 하는데 결혼한다고 인사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남편은 사연자에게 "늘 가던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고 오자"고 했고 식사 후 집으로 돌아왔다. 찝찝한 마음을 뒤로하고 사연자는 남편과 행복한 신혼을 보냈다.
이후 기다렸던 결혼식 사진 보정본이 도착했다. 결혼식의 감동을 떠올리며 하객들 사진을 쭉 보던 중 한 여자가 눈에 띄었다. 그 여자는 신혼여행에 다녀온 뒤 갔던 레스토랑 매니저였다.
사연자는 "(남편이) 이렇게나 다정한데 남편을 의심해야 하나 싶었다. 솔직히 대놓고 남편에게 진실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고 저는 남편이 자기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후 남편의 휴대전화를 몰래 보던 중 결혼식 당일에 매니저와 주고받은 카톡을 발견했다. 매니저는 "오늘 너 진짜 멋있더라. 그 옆자리 원래 내 거였는데"라고 했고 남편은 "자꾸 미련이 있는 척 말하지 마"라고 답했다.
그러자 여성은 "미련은 무슨. 우리 어차피 안 돼. 근데 나한테 기회가 한 번만 더 주어진다면 너랑 마지막으로 손잡고 입 맞추고 그렇게 딱 하루만 행복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편은 "기회는 여러 번 있었어. 네가 계속 거부한 거야"라고 했고, 여성은 "그래 맞아. 그리고 우리 엄마도 여전히 너 멋있대"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당장 남편을 깨워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좀 더 확실한 증거를 찾으려 기다렸다. 이후 휴대전화에서 가족사진처럼 보이는 사진을 발견했고, 거기에는 젊은 날의 매니저가 있었다.
사연자는 남편에게 "이게 뭐야? 대체 이 매니저랑 무슨 사이야?"라고 물었고 남편은 "아무 사이도 아니야"라고 모른 척했다.
주고받은 메시지를 다 봤다고 하자 남편은 "오해하지 말고 들어. 이젠 걔랑 아무 사이 아니고 아무 감정도 없어. 나한테는 오직 너뿐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학교 다닐 때 공부한다고 서울에 올라왔는데 갈 데도 없는 상황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어떤 하숙집을 소개받았어. 근데 그때 만난 게 그 어머님이었다. 돈이 없는 날 이해한다면서 월세 대신 딸 과외를 시켜달라고 했었지"라고 했다.
그렇게 여성은 대학에 붙었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됐다. 그런데 여성이 대학을 졸업할 무렵 갑자기 임신하게 됐고, 무리하게 일하다 결국 유산을 했다. 그 충격으로 여성이 마음의 문을 닫았고 이별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연자는 "그래도 나랑 결혼하는데 어떻게 정리를 안 할 수가 있어? 우리 상견례도 그 레스토랑에서 했고 그때마다 나에게 음식을 서빙했던 건 그 여자고 어떻게 둘이 그렇게 감쪽같이 나를 속여? 둘이 정말 재미있었겠다"라며 분노했다.
남편은 "아니야. 근데 이 집 맛있잖아. 오버하지 말고 그냥 익숙해서 그랬던 거야. 맛있으니까. 그 사람에게 별 마음이 없으니까"라고 했다. 사연자가 "그럼 대체 결혼식장에는 전 여친을 왜 부른 거야?"라고 묻자 "결혼식은 그냥 오고 싶다고 하길래"라고 답했다.
사연자는 "남편의 애까지 가졌었던 전 여친을 뻔뻔하게 결혼식에 부른 남편. 연인의 감정은 절대 없고 그저 정이라는 남편. 제가 이걸 받아들이고 결혼 생활을 계속해야 할까요? 아니면 결혼을 깨트려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최서임은 "전 여자친구는 사연자와 남편의 사이에 조금이라도 빈틈이 생기면 언제든지 거기를 파고들려고 노리고 있는 것 같다. 여우 그 자체다"라고 꼬집었다.
임태훈은 "이해하는 건 진짜 큰 용기가 필요한 거다. 그런데 보통 대부분 이러면 다 이혼한다"라고 했고, 최서임은 "한번 깨진 그릇은 절대 (붙일 수 없다)"라고 했다. 김민정은 "헤어져라"라고 조언했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