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은 "19금 '이브' 거부감 없었다, 베드신 배려하며 촬영" [N인터뷰]①

극 중 강윤겸 역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이브' 박병은이 강윤겸 캐릭터에 대해 연민이 생겨서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종영한 tvN 드라마 '이브'는 강윤겸(박병은 분)의 극단적 선택과 한판로(전국환 분)의 죽음, 한소라(유선 분)의 정신병동 행으로 매듭 지어졌다. 13년간 설계해온 친부모 복수를 끝마친 이라엘(서예지 분)은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홀로 떠났다. '이브'는 마지막 회 시청률 4.5%(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브'는 시작 전부터 '서예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만큼 그와 호흡을 맞추는 강윤겸 역의 박병은에게도 눈길이 쏠렸다.

박병은은 극 중에서 재계 1위 LY그룹 최고 경영자 강윤겸으로 분했다. 그는 이라엘과 모든 것을 내건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강윤겸은 이라엘이 복수를 위해 자신에게 접근한 것을 알면서도 그를 향한 마음을 놓지 못한다. 이라엘 또한 복수를 위해 강윤겸에게 접근했으나 그의 어린 시절 불우함과 내면의 외로움을 보고 연민의 감정을 느낀다. 두 사람은 위험한 사랑으로 안방극장에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박병은은 '이브'로 처음 주연 타이틀을 달았다. 이번 '이브'를 통해 16부작 호흡을 이끌어내며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박병은은 첫 주연부터 치정에 빠진 남자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병은은 "이렇게 오랫동안 작품 촬영을 한 것도, 감정을 깊게 들어간 것도 처음이었다"라면서 "'이브' 강윤겸은 연민이 느껴져 연기하기가 어렵지 않은 인물"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브' 종영 소감은.

▶'이브'라는 작품을 작년 8월에 대본을 처음 읽었다. 10개월 정도 작품 촬영을 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한 작품을 했던 것은 처음이고, 감정에 깊게 들어간 것도 처음이었다. 촬영할 때 몰입했으면 촬영 끝난 날 시원했는데 이번에는 감정이 남아 있었다. 다른 배우들도 그런 것 같았다. 유선씨도 오늘 아침에 아직 소라를 못 보낼 것 같다고 했다. 마음이 섭섭하다는 문자를 주고 받았다. 배우 생활을 24~25년 했는데 기억에 남을 작품이었고 1부부터 16부까지 많이 몰입하고 집중했던 작품이었다.

-'이브' 강윤겸은 극단적 선택을 결말을 맞았다. 만족하나.

▶저는 만족한다. 처음에는 결말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시작했다. 촬영 중간에 (결말을) 여쭤보면 감독님이 구상이 안 됐다고 했다. 감독님이 죽을 것 같다고 하면 연기 플랜을 그렇게 짜야 했다. 결말을 아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은 연기할 때 천지 차이다. 결말을 듣고 개인적으로 만족했다. 처연하고 쓸쓸하고 안돼 보이기도 했다. 짠한 감정도 들었다. 강윤겸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낸 것 같아 마음에 드는 엔딩이었다.

-작품에 어떻게 임하게 된 것인가. 캐스팅 소식 들었을 때,

▶서예지씨가 먼저 캐스팅 되고 그다음으로 유선씨가 됐다. 제가 세 번째로 캐스팅됐다. 그 다음에 이상엽씨였다. 세 배우 분을 사석에서도 본 적이 없다. 이 배우들과 합이 어떨까라는 설렘도 있지만 잘 맞을까 고민도 있었다. 촬영 초반에 유선씨가 준비를 많이 해오고 메소드 연기를 위해 집중하고 잘 했다. 서예지씨 대본이 벌집처럼 밑줄과 설명이 많았다. 그거에서 마음이 놓였다. 이라엘 역을 맡은 서예지라는 배우가 첫 촬영부터 집중력을 가지고 그 역에 빠져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기뻤다.

사진제공=tvN ⓒ 뉴스1

-극 중에서 탱고가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준비했나.

▶'방구석 탱고'를 준비했다. 한 달 넘게 일주일 두 세번씩 가서 연습했다. 두 여배우는 잘 춰야하니 정말 열심히 했다. 탱고를 정말 처음 치는 거라 기본적인 것을 배우러 다녔다. 탱고는 우리에게 낯설다. 금발 미녀와 이태리의 멋있는 남자가 추는 느끼한 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탱고를 좋아하는 한국 분들도 많았다. 연습하고 나서는 현장에서 이라엘과 감정을 집중했다. 하나도 웃긴 것은 없었다. 탱고를 모르고 봤으면 웃을 수 있다.

-방송 내내 반응이 좀 다양했다.

▶탱고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탱고를 관심 가지고 보니까 탱고를 좋아하게 됐다. 우리를 가르쳐준 선생님의 탱고를 보면 진짜 입이 쩍 벌어진다. 섹시하면서도 뜨거운 정열이 있다.

-자신의 탱고 장면을 보고는 어땠나.

▶이라엘과 췄던 것은 집에서 해봤는데 잘 안됐다. 탱고 예능 출연 계획은 없다. 나의 탱고를 보면서 만족했다. (탱고를)못 추는 역이었는데 역시 못 추는구나 싶었다.

-'이브'가 19금 선정적이라는 반응이 있었는데.

▶촬영 중간에 나온 대본으로 연기한 게 아니고 모든 게 나온 상태에서 결정한 대본이다. 그런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여배우와 베드신이 있었는데 촬영 감독님이 베드신 콘티를 정확하게 그려줬다. 이 장면에는 이렇게 찍고 상호 소통이 분명하게 됐다. 베드신이 즉흥적으로 하다보면 우왕좌왕하고 민망할 수 있다. 정확하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뉴스1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놓쳐버리는 강윤겸의 감정 라인이나 상황이 이해가 됐는지.

▶이해는 되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 배우로서 끝까지 갈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이 대본이 와서 선택했다. 현실에서는 이런 사랑이 없었으면 좋겠다. 저는 개인적으로 친구 같고 편안하고 소박한 연애를 꿈꾼다. 대본을 봤을 때 강윤겸 인물에 연민이 느껴져서 가장 좋았다. 배우로서 축복받은 것이다. 연민이라는 감정이 생기는 캐릭터는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강윤겸은 처음부터 연민이 생기는 캐릭터였다.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윤겸과 이라엘의 사랑이라고 봤다. 외적으로 보면 부인이 있는 사람이 다른 여자와 불륜을 저지른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불륜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우리가 하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다. 그런 것을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이라엘에 대한 사랑이었다. 강윤겸에게는 첫사랑이다.

강윤겸은 혼외자로 태어나서 처절하게 외롭고 슬픈 상처가 있다. 한 여자를 처음으로 만나서 마음을 열었다. 첫사랑이었고 모든 것을 다 내줄 수 있었다. 불륜이라는 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강윤겸이 처한 상황이었다면 충분히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란 어떤 캐릭터인가.

▶나에게 있는 부분이 캐릭터에게 있으면 연민이 간다. 처음 봤을 때 이해가 되냐 안 되냐에 따라 감정 출발 선상이 다르다. 연민이 들면 감정이 바로 팍팍 온다.

<[N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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