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슬사' 류수영 "광기·집착남 연기로 악몽까지…시청자 박수 힘났다"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류수영이 최근 종영한 MBC 토요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에서 악역에 도전하며 쉽지 않았던 과정에 대해 회상했다.
류수영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누구한테 꾸준히 미움당하고 누구를 미워하는 일을 6개월간 연구한다는 건 쉽지 않았다. 이런 캐릭터가 전형적으로 될 수 있는 위험한 역할"이라고 운을 뗐다.
류수영은 극 중 윤마리(박한별 분)를 향한 어긋난 사랑을 보여주는 건하건설 사장 강인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윤마리에게 가정 폭력을 가하고 그를 벼랑 끝까지 몰아내는 집착남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집착남 캐릭터라는 게 아주 특이한 케이스도 아니다. 폭력 남편 캐릭터도 많이 나왔다. 별거 아니라 생각했는데 몇달 하니까 괴롭더라. 되게 우울했다"며 "그럼에도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는, 이 이야기를 보고 선택했다기 보다 이 이야기 속에 이 사람이 궁금했다. 이 사람의 감정의 진폭이 크더라. 전체 대본이 다 나와 있었는데 이 사람의 감정이 내내 널뛰더라. 불쌍한 것 같으면서도 '역시 나빠, 못됐어'라고 하게 됐다. 스스로도 테스트할 수 있겠다 싶어서 별 의심없이 도전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류수영은 "강인욱은 주인공들의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이다. 괴수영화의 괴수 같은 존재"라며 "그 사람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계속 보다 보니까 답은 일차원적이더라. 이 사람이 수를 많이 썼다면 이렇게까지 불행하지 않았을 텐데 했다. 괴롭긴 했지만 단순했고 복잡한 인물은 아니었다. 대단한 두뇌 플레이를 했던 사람도 아니었다. 단순히 '그냥 나를 사랑해주면 되는데 사랑해주지 않으니까 괴롭힌 것'이었다. 극단적으로 사회성이 없는 사람이구나 했다"고 설명했다.
류수영은 특정 신을 찍기 힘들었던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솔직하게 찍을 때 힘들었고 감독님께 찍기 싫다고 짜증도 많이 냈다"며 "그럼에도 연기자는 확실히 대본에 있는 걸 가감없이 표현하고 의뢰받은 연기를 가감없이 공급해야 하는 사람인 거다. 의뢰 받은 연기가 쉽지 않았고, 그럴만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데 미화되고 전형적이게 될까봐 고민했다"면서 "그래도 이 역할을 해낸 이유는 이 일을 잃고 싶지 않았나보다. 연기가 좋으니까. 현장이 내게 집중하고 순간의 고요가 주는 만족감이 있다. 연기는 마약과도 같다"고 덧붙였다.
류수영의 새로운 연기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도 큰 힘이 됐다고 한다. 류수영은 "이번에 얻은 보람은 피드백이 좋았다. 그걸 보고 힘 얻었다. (시청자들의) 나에 대한 새로운 박수구나 했다. 보는 맛이 있구나 싶어서 시청자 분들께 감사했고 다행이다 했다. 칭찬을 생각보다 많이 받아서 기뻤다"면서 "시청자 분들에게 재미를 드린 면에선 성공한 것 같다. 이런 드라마에서는 다른 생각의 여지가 있는 건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 같다.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거나 두려워지도록 하는 재미를 주는 게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했다"고 털어놨다.
류수영은 드라마가 끝난 후 후유증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그는 "아이를 보면서도 악몽을 꾸더라. 드라마가 끝나고 집중적으로 꾸기 시작했다. 베갯잇을 적시면서 일어날 때도 많아서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었나 싶었다"면서 "마지막에 자신에게 총을 쏘는 그 장면을 연습할 때 진짜 많이 울었다. 그 장면은 정말 마지막까지 계속 연습했다. 연습할 때마다 우울해지고 눈물 많이 쏟았는데 막상 찍을 때 되니 텅 비더라.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텅 비는 느낌에 슬프다고 울 수는 없는 거구나 했다. 이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강렬하게 남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한편 '슬플 때 사랑한다'는 '쫓기는 여자, 쫓는 남자, 숨겨준 남자'. 사랑은 흔하나 진짜 사랑은 힘든 시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세 남녀의 격정 멜로 드라마로 초반 3회가 13.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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