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타자기' 유아인, 시공간 초월하는 연기

(서울=뉴스1스타) 권수빈 기자 = 유아인이 두 시대의 두 인물을 절묘하게 연결하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연출 김철규)에서는 한세주(유아인 분)의 머리를 어지럽히던 1930년대 경성의 환영이 어떤 것인지 암시됐으며 유령작가 유진오(고경표 분)의 정체가 밝혀졌다. 한세주, 전설(임수정 분), 유진오의 인연이 전생부터 이어졌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었다.

2017년 한세주는 원고 마감일이 다가와도 생각대로 글이 써지지 않자 벼랑으로 내몰렸다. 힘겹게 완성한 원고는 "다른 사람이 쓴 것 같다"는 씁쓸한 감상평으로 돌아왔다. 급박한 마음에 다시 유령작가의 손을 잡았지만 베낀 원고를 세상에 내놓기에는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작가가 되겠다"는 자신의 다짐과 이 다짐을 알고 있는 전설이 있기에 마음이 복잡했다.

유아인이 두 시대의 각기 다른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다. ⓒ News1star / tvN '시카고 타자기' 캡처

1930년의 서휘영(유아인 분)은 친구의 물음에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은 채 바삐 펜을 움직였다. "조국은 빼앗겼지만 나에게서 문장을 뺏을 수는 없어. 글을 쓸 수 없다면 난 유령이나 다름없으니까"라고 불쑥 내뱉은 말속에는 서휘영이라는 인물이 지닌 시대정신과 낭만, 예술가 기질이 담겨 있었다.

한세주일 때 유아인은 조바심, 씁쓸함, 슬픔까지 폭넓은 감정선으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한세주의 마음을 표현했다. 한세주가 자괴감으로 인해 홀로 집필실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인상적이었으며 전설을 찾아갔을 때는 사랑스러운 남자의 매력이 쏟아졌다.

반면 서휘영일 때 유아인은 아무렇게나 흐트러트린 머리칼, 동그란 안경 너머 나른하면서도 빛나는 눈빛, 여유로운 미소와 표정, 부드러운 목소리까지 1930년대 문인 서휘영을 담아냈다. 각 시대의 두 캐릭터를 다르게 그려내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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