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평가모형 바뀐다…韓 경상수지 내년 '상당폭 상회' 가능성
한은 연구 "개편 모형, 韓 적정 경상수지 과소평가 가능성"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한국의 경상수지를 중장기 균형 수준보다 '상당 폭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호황으로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대폭 늘어나는 데다 IMF 평가 모형이 한국의 적정 경상수지를 추가로 낮추는 방향으로 개편될 예정이어서다. 올해 평가가 '대체로 부합'에서 '상회'로 두 단계 오른 데 이어, 내년에는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6일 김민 한국은행 국제국 과장이 작성한 'IMF EBA 모형 개편이 우리나라 경상수지 평가에 미치는 영향' 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IMF는 지난 7월 한국의 2025년 경상수지가 중기 균형 수준을 '상회'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이 등급을 받은 것은 2016년 대상 평가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는 6.6%로 전년 5.3%보다 확대됐다. 동시에 IMF 모형이 산출한 적정 경상수지는 4.7%에서 3.3%로 낮아졌으며, 이에 경상수지 갭은 0.8%에서 3.1%로 2.3%포인트(p) 늘어났다.
연구 결과 경상수지 갭 확대분의 60%에 해당하는 1.4%p는 실제 흑자 증가가 아닌 적정 경상수지가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1%p가 신규 모형의 인구구조 부문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번 평가에 활용된 모형은 올해 개편 후 처음 적용됐다. IMF는 각국 경상수지·환율 등 대외 불균형이 경제 펀더멘털과 적정 수준에 비춰 어느 정도인지를 EBA(External Balance Assessment) 모형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나라별 적정 경상수지와 실제 경상수지 간 차이인 경상수지 갭을 산출한다.
개편 모형은 특히 한국의 고령화 특성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EBA 모형은 생애주기 가설에 따라 고령인구가 늘수록 저축이 감소한다고 가정한다. 이에 따르면 고령화는 균형 수준의 순저축을 키워 적정 경상수지 수준도 높인다.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24년 19.8%에서 2029년 24.6%로 4.9%p 오를 전망으로, 평가 대상국 중위 상승 폭(2.0%p)의 두 배를 웃돈다.
그러나 한국은 가구주 65세 이상인 가구의 평균 저축 성향이 32.2%로 전체 가구 평균(30.9%)보다 높다는 결정적 차이점도 존재한다.
고령층 자산의 83.1%가 부동산 등 실물자산인 점도 특징적이다. 이에 한국 고령층은 은퇴 뒤 자산을 헐어 소비하기도 쉽지 않다.
실제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 39.5%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다.
내년에는 모형이 또 바뀐다. IMF는 과거 초과 경상수지 누적분을 순대외자산에서 제거한 '초과조정 순대외자산(NFA)'을 도입할 예정이다.
분석 결과 개편은 한국의 올해 적정 경상수지를 0.74%p 추가로 낮춘다. 지난해 순대외자산 감소 효과 0.33%p를 더하면 적정 경상수지는 지난해 3.3%에서 올해 2.2%로 1.1%p 낮아진다.
김 과장은 이후 올해 GDP 대비 경상수지를 낙관·기본·비관 시나리오별 각각 23.3%, 20.0%, 16.0%로 가정했다. 이에 따른 경상수지 갭은 각각 21.1%, 17.8%, 13.8%로, 세 경우 모두 IMF 평가상 '상당 폭 상회' 구간에 들 것으로 예상됐다.
icef0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