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RO, 올해 한국 성장률 3.1→3.3%로 상향…내년은 2.7% 성장

AI 수출·투자, 에너지 충격 상쇄…물가 올해 2.7%·내년 2.3% 전망
역내 하방위험은 우세…중동 분쟁 등에 에너지 비용·식료품 가격↑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 뉴스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3.3%로 0.2%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2%에서 2.7%로 0.5%p 높였다. 인공지능(AI) 관련 수출·투자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내수 감소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AMRO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10월 지역경제전망(AREO) 수정 보고서'를 발표했다.

AMRO는 한국·일본·중국과 아세안 국가의 경제동향을 분석하고 회원국의 경제·금융안정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로, 매년 4월 지역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1월·7월·10월에는 경제상황 변화를 반영한 수정 전망을 내놓는다.

AMRO는 지난 4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1.9%로 전망한 뒤 7월 3.1%로 높였고, 이번에 3.3%로 다시 상향했다. 4월 전망치보다 1.4%p 높은 수준이다.

이번 전망치는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3.3%)와 같은 수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전망치(각각 3.2%)보다 0.1%p, 정부 전망치(3.0%)보다 0.3%p 높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전망치(3.7%)보다는 0.4%p 낮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4월 1.9%에서 7월 2.2%, 이번에는 2.7%로 높였다.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지난 7월 전망(2.6%)보다 0.1%p 상향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기존 2.4%에서 2.3%로 0.1%p 낮췄다.

AMRO는 아세안+3 지역이 올해와 내년 모두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내수 감소 영향을 견조한 인공지능(AI) 관련 수출·투자 수요 증가가 일부 상쇄할 것으로 평가했다.

주요 국가·지역별 올해 성장률은 중국 4.5%, 홍콩 4.2%, 일본 0.9%, 아세안 4.9%로 전망했다.

중국은 기존 전망을 유지했고 홍콩은 0.8%p, 일본은 0.3%p, 아세안은 0.1%p 각각 높였다.

아세안에서는 베트남의 성장률을 7.5%에서 8.0%로, 인도네시아는 5.0%에서 5.3%로 상향했다.

올해 역내 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과 같은 1.6%, 내년은 0.1%p 높은 1.7%로 예상했다.

근원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글로벌 에너지·식료품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AMRO는 향후 역내 경제에 하방위험이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AMRO는 "AI 관련 수요가 둔화하면 역내 수출·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며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운송·생산비용이 증가하고 엘니뇨 등 이상기후에 따른 식료품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술주 강세가 주도하는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과 주요국 채권금리 상승,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갑작스러운 기대 변화, 추가적인 보호무역 조치로 인한 교역비용 증가와 역내 공급망 균열 등도 위험 요인"이라며 "장기적으로 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구조적 위험 요인으로는 지경학적 분절화와 인구 고령화, 기후변화가 있다"고 덧붙였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