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차주 두 명 중 한 명은 '4050'…가계대출도 절반 이상 보유
40·50대 대출잔액 53% 차지…40대 1인당 평균 1억 2422만 원 '최다'
취약차주 49.3%가 4050·연체율도 11%대…수도권 대출 855조 원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40·50대가 전체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취약차주에서도 이들 연령대가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고, 40·50대 취약차주의 연체율도 30대 이하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가계대출이 집중됐다. 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은 855조 7000억 원으로 전체의 63.3%를 차지해 비수도권 14개 시·도를 모두 합친 금액을 크게 웃돌았다.
5일 한국은행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전체 가계대출 잔액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8.6%, 50대는 24.4%였다. 40~50대를 합치면 53.0%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30대 이하(26.8%)와 비교하면 약 두 배 수준이다.
전체 차주 가운데 40~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6.4%로 절반에 못 미쳤지만 보유 대출잔액은 절반을 웃돌았다. 반면 30대 이하는 전체 차주의 30.1%를 차지해 대출잔액 비중(26.8%)보다 차주 수 비중이 높았다.
차주 1인당 평균 가계대출 잔액도 40대가 가장 많았다. 올해 2분기 말 40대의 평균 대출잔액은 1억 2422만 원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컸다. 이어 30대가 1억 1300만 원, 50대가 1억 39만 원이었다. 60대 이상은 8391만 원, 20대는 3365만 원이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40대의 평균 대출잔액은 1억 2290만 원에서 132만 원 늘었다. 30대도 1억 1068만 원에서 232만 원 증가했다. 반면 50대는 1억 49만 원에서 10만 원 감소했고, 60대 이상과 20대도 각각 77만 원, 131만 원 줄었다.
상환 여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차주에서도 40~50대가 절반에 육박했다. 전체 취약차주 가운데 40대가 26.1%, 50대가 23.2%로 두 연령대를 합친 비중은 49.3%에 달했다. 사실상 취약차주 두 명 중 한 명이 40~50대인 셈이다.
30대 이하 취약차주의 비중은 30.8%로 40~50대보다 18.5%포인트(p) 낮았고, 60대 이상은 19.9%였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의 저소득자이거나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저신용 차주를 의미한다.
40~50대 취약차주는 연체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해 2분기 말 50대 취약차주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11.9%, 40대는 11.3%로 집계됐다. 30대 이하(10.0%)보다 각각 1.9%p, 1.3%p 높았다. 60대 이상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8.4%였다.
지역별로도 가계대출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올해 2분기 말 예금취급기관의 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은 855조 7000억 원으로 전국 1351조 원의 63.3%를 차지했다.
서울이 462조 1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317조 8000억 원, 인천 75조 8000억 원이었다. 수도권 3개 지역의 가계대출만 비수도권 14개 시·도를 모두 합친 495조 3000억 원보다 360조 3000억 원 많았다.
한은의 지역별 가계대출 통계는 예금취급기관을 기준으로 집계돼 앞선 가계부채DB의 연령별 통계와 집계 범위에는 차이가 있다. 한은은 최근 10년간 예금취급기관의 지역별 가계대출 잔액과 증감률을 별도로 산출하고 있다.
한편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2분기 말 1891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2019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조 8000억 원(3.6%) 증가했다.
임이자 의원은 "가계부채 부담이 커질수록 상환 여력이 부족한 취약차주가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정부는 금융 취약계층의 부실 위험이 커지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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