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중동전쟁에 물가 부담은 지속"(종합)
8월 수출 68.7%↑·7월 설비투자 7.5%↑…소매판매는 2.4% 감소
소비자물가 3.1%·석유류 14.2%↑…청년 취업자는 14.3만명 감소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우리 경제가 수출 급증과 소비 등 내수 개선에 힘입어 견조한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정부는 빠른 회복세를 거쳐 경제가 한 단계 올라선 수준에 안착하고 있다며 대외 여건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견조한 성장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전쟁과 미국의 관세 조치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과 청년층·제조업·건설업의 고용 부진 등 민생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재정경제부는 11일 발표한 '2026년 9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소비 등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는 등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경기 인식은 빠른 회복세가 이어지는 단계에서 한 단계 올라선 경제 수준이 안착하는 쪽으로 무게를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임홍기 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빠르고 강한 성장 모멘텀으로 우리 경제가 한 단계 올라섰고 그 단계에서 어느 정도 안착하고 있다"며 "대외변수가 최악으로 가지 않는 이상 탄탄한 성장 흐름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7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엇갈렸다.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이 전월보다 0.2% 증가했지만 서비스업과 건설업이 각각 1.3%, 1.1% 감소하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1%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내구재(-7.7%)와 준내구재(-1.4%), 비내구재(-0.1%)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4.2%)와 운송장비(15.4%)가 모두 늘면서 전월보다 7.5%, 전년 동월보다 24.9% 증가했다.
소매판매가 감소했지만 정부는 서비스 소비와 투자 등을 함께 고려하면 내수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임 과장은 "수출과 투자에 비해 내수 회복 속도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지난해 1분기를 바닥으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수출과 투자 호조가 소득과 자산소득으로 파급되면 내수도 조금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은 982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8.7%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44억 7000만 달러로 72.5% 늘었다.
이달 들어 수출 증가 폭은 더 커졌다. 9월 1~10일 수출과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82.6% 증가했다.
임 과장은 "9월 1~10일 수출과 일평균 수출 모두 82.6% 증가해 수출 증가세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고용은 취업자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청년층과 제조업·건설업의 부진은 이어졌다.
지난달 취업자는 2915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8만 4000명 증가했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34만 5000명 늘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3만 8000명, 3만 2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도 14만 3000명 줄었다.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다시 확대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3.1% 올라 전월(2.8%)보다 상승 폭이 0.3%p 확대됐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2.6% 하락했지만 지난해 8월 휴대전화비 반값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정부는 통신비 기저효과를 제외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중반 수준인 것으로 추정했다.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4.2% 상승했다.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지난 7월 배럴당 76.8달러에서 8월 88.8달러로 올랐으며 최근에는 세계 3대 유종이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임 과장은 "미국과 이란 간 상황과 국제유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좀 더 경각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고유가에도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7% 전망은 유지했다.
임 과장은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섰지만 석유류는 최고가격제로 묶고 있어 1차적인 충격은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큰 이변이 없는 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7%는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중동 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주요 품목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성수품 물가안정 등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중동 전쟁 이후 전략과 잠재성장률 반등,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 대응을 위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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