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AI에 통계해석·정책판단 맡겨보니…"편향 통제 필요"

통계변동 해석·정책판단 모의 AI Agent 구축…활용 가능성 실증 점검
"환각·불확실성 통계적으로 통제해야"…미시·거시 통계 격차 보정법도 제시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이 인공지능(AI)에 경제통계 변동을 해석하고 정책 판단까지 모의하도록 하는 'AI 에이전트(Agent)'를 구축해 실제 활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AI 활용 범위가 단순 자료 검색·분석을 넘어 통계 개발과 정책 판단 영역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한은은 AI 에이전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편향'과 '환각'을 통제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11일 한국통계학회와 'AI, 데이터, 그리고 경제통계: 변화하는 환경과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공동포럼을 열고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포럼에서는 AI·데이터 환경 변화에 따른 새 통계적 접근법과 AI 활용 방안 등이 논의됐다.

특히 김소정 한은 통계연구팀 과장은 'AI Agent를 활용한 통계 개발 및 분석' 연구를 통해 '통계변동 해석 Agent'와 '정책판단 모의 Agent'를 구축하고 통계 개발·분석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한 뒤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수행하고 외부 도구나 데이터를 활용해 목표를 달성하는 AI 시스템이다.

한은은 실증 결과를 토대로 AI 에이전트의 활용 가능성과 함께 에이전트의 편향을 진단하고 통제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은은 이미 1월 생성형 AI '보키(BOKI)'를 도입해 데이터 검색·분석과 내부 규정 검색, 자료 번역, 조사·연구자료 검색 등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예상 기사 제목과 쟁점 등을 뽑는 'AI 공보관' 기능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부터는 최신 언어모형을 활용한 새로운 뉴스심리지수(신NSI)도 공표하고 있다. 신NSI는 기존 지수보다 설문 기반 공식 심리지표에 대한 선행성과 실물 경제활동에 대한 정보력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포럼에서는 데이터 환경이 달라지면서 기존 AI 모델의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송경우 연세대 교수는 환경과 과업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자가 진화 AI Agent' 구축 방향을 제시했다. 동시에 AI가 사실과 다르거나 근거 없는 정보를 사실처럼 생성하는, 이른바 '환각'과 불확실성을 통계적으로 통제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박세호 홍익대 교수는 미시자료와 거시통계 사이의 차이를 '분포 변화(Distribution Shift)' 관점에서 해석했다. 데이터 분포가 기존 가정에서 벗어나는 현상을 탐지한 뒤 이를 다시 보정하는 순환 체계를 구축해 추정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박민규 고려대 교수는 전통적 통계기법과 카드매출·검색 트렌드 등 고빈도 데이터를 활용한 머신러닝 기술을 결합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거시경제 나우캐스팅과 국가 간 성장률 예측 등에 머신러닝 기반 '전이학습(Transfer Learning)'을 활용하면서도 공식 통계에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통계적 검증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제안이다.

분배 통계 개선 결과도 공개됐다. 박진 한은 분배국민소득팀 과장은 가계분배계정의 미시·거시자료 간 항목별 격차 원인을 진단해 조정 방안을 마련했으며, 그 결과 두 자료 간 포괄비율과 소득분위 이동 현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