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한은 "경상수지 연 4500억 달러 전망 달성 가능"

상반기 흑자 주요국 2위…독일·일본·대만도 제쳐
환율·중동전쟁 영향 제한적…관건은 반도체 경기

유성욱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7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9.4 ⓒ 뉴스1 윤지오 수습기자

(서울=뉴스1) 김우진 수습기자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세계 2위 수준에 올라섰다며 향후 5개월 동안 월 430억 달러 내외 흑자를 이어갈 경우 연간 전망치 45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장은 4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7월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올해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 "현재 흐름이 이어지면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며 "관건은 반도체 경기 흐름"이라고 말했다.

7월부터 본격화한 환율 하락세와 관련해서는 "최근 상품수출 증가를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다"며 "반도체 수요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어서 환율보다 수급 요인에 더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중동전쟁 장기화와 관련해서도 "전체 경상수지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유 부장은 "대체 에너지 가격 등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중동향 수출 비중 자체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한은과의 일문일답.

환율 하락세가 경상수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는가

▶이론적인 경로는 있지만 실제 영향은 제한적이다.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 기준 수출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고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최근 상품수출 증가세는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다. 반도체 수요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어서 환율보다는 공급과 수요 요인에 더 좌우된다.

통관 기준 소비재 수입 감소를 소비 침체 신호로 볼 수 있나

▶소비 침체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최근 소비재 수입 감소는 승용차 등 일부 품목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8월부터는 소비재 수입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증권투자가 상반기 1000억 달러 넘게 유출된 점을 어떻게 평가하나

▶리밸런싱 과정에서 차익실현이 겹친 결과로, 유출 속도는 완화되는 추세다. 특히 7월의 경우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으로 외국인 증권투자가 늘었다. 다만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보다는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

연간 경상수지 전망 달성이 무난하다고 보나

▶현재 흐름이 이어지면 달성 가능한 수준이다. 7월 경상수지가 420억 8000만 달러, 8월도 상품수지 개선으로 비슷한 규모가 예상되는 만큼, 남은 5개월간 월평균 430억 달러 내외를 기록하면 연간 450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하다. 관건은 반도체 경기 흐름이다. 현재로서는 전망에 부합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상반기 경상수지가 워낙 좋았다. 주요국 비교 결과, 우리가 중국 다음이었다. 지난해는 중국·독일·일본·대만이 우리보다 흑자 규모가 컸지만, 올해 상반기만 볼 때는 우리나라가 1910억 달러 수준으로 독일·일본·대만을 추월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배당수지 증가는 해외 기업이 국내로 배당을 지급한 영향인가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가 본사로 배당을 보낸 영향이 크다. 특히 국내 반도체 기업의 해외 자회사 실적이 좋아지면서 본사로 들어오는 배당수입이 늘었다.

중동전쟁 향방이 경상수지에 미칠 영향은

▶대체·우회 수입이 증가해 에너지 등 원자재 수입 가격에는 영향이 가지만, 경상수지 전체에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반도체 등 중동향 수출 비중 자체가 크지 않아 수출 측면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