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반짝 소비에 기업심리 4년來 최고…장기평균 턱밑

전산업 CBSI 1.6p 올라 99.6…제조업 103.8·비제조업 96.7
9월 전망 3.1p↑…'내수부진' 응답은 제조·비제조 모두 늘어

광복절 연휴인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6.8.16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기업 체감 경기가 휴가철 서비스업 회복에 힘입어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면서 2003년 이후 장기 평균에 바짝 다가섰다. 반도체 등 제조업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운송·여가 수요가 힘을 보탠 결과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6년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9.6으로 전월보다 1.1포인트(p) 상승했다. CBSI가 2022년 9월(102.0)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BSI는 업황·생산·신규수주 등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합성한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기업 심리가 2003~2025년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며,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제조업 CBSI는 0.6p 오른 103.8로 2022년 6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조업 중에서도 수출기업은 108.5로 1.0p 오른 반면 내수기업은 99.4로 0.6p 내렸다. 중소기업은 2.2p 상승한 99.8, 대기업은 1.6p 하락한 103.7로 조사됐다.

박용민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도 좋았지만 비제조업이 휴가철 운송·여가 수요 확대, 방송·영화 서비스 업황 회복 등에 힘입어 더 많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대기업 체감 실적 부진에 대해서는 "중소기업보다 휴가를 더 많이 가다 보니 일시적 영향이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CBSI는 1.5p 오른 96.7로 집계됐다.

운수창고업은 화물운송·휴가철 여객 수요 확대 등에 6p 올랐으며, 정보통신업도 영상·방송·IT 서비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5p 상승했다.

다음 달 전산업 CBSI 전망은 99.6으로 3.1p 뛰었다. 제조업은 102.5로 2.0p, 비제조업은 97.6으로 3.9p 각각 오름세를 나타냈다.

박 팀장은 "그동안 좋았던 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예술·스포츠·여가업 등의 전망은 계속 좋은 가운데 추석 명절 효과에 그동안 좋지 못했던 도소매업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다만 '내수 부진'을 경영 애로로 꼽은 비중은 제조업에서 19.0%로 2.6%p, 비제조업에서 19.4%로 1.0%p 각각 높아졌다. 아직 수출 호황이 소비 호조세와 내수기업 매출 확대로 본격 연결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합친 경제심리지수(ESI)는 99.4로 1.5p 올라 2022년 8월(100.2)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SI 순환변동치도 0.4p 올랐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