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 수출이다…코로나 이후 연 성장률 0.15%p 견인
한은 관광업 '서비스 수출' 인식 제언…코로나 거치며 주요 경제 성장 축 부상
연 6.7조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관광객 수보다 얼마나 머물고 쓰느냐 관건"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가 코로나19 이후 한국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0.15%포인트(p) 끌어올렸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5일 한은 조사국이 발표한 '서비스 수출 관점에서 본 관광산업의 성장 효과와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업의 국내총생산(GDP) 성장기여도는 지난 2001~2025년 연평균 0.04%p로 추산됐지만, 방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된 2022~2025년에는 연평균 0.15%p로 급증했다.
최근 4년간 관광업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장기 평균의 4배에 달했다. 해당 기간 연평균 성장률이 1.85%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제는 관광도 주요한 경제성장 축에 든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방한 관광객 수는 1894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 최대 기록인 2019년 1750만 명을 140만 명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다.
보고서 대표 집필자인 정선영 조사국 아태경제팀장은 관광업을 '외국인이 국내 재화·서비스를 소비함으로써 발생하는 서비스 수출'로 인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점에서 단순 방한객 수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얼마나 오래 머물면서, 하루 얼마를 지출하는지'라고 밝혔다.
특히 같은 금액의 관광 수출이라도 지출이 어느 업종에 집중되는지, 관광업의 부가가치 창출력이 얼마나 강한지에 따라 국내 생산·소득 증대 효과는 달라진다.
한은은 2003년부터 관광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 일본과 현재 한국의 관광업 성장 수준을 비교했다.
한국의 GDP 대비 관광 수출 비율이 일본의 2025년 수준인 1.46%에 도달하려면 관광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55억6000만 달러, 25.4% 늘어나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44억 달러(약 6조 3000억 원)로, 지난해 명목 GDP의 0.235%에 달한다.
관광객 수만으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방한객을 현재보다 481만 명 늘려야 해 정책 달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루 평균 지출액만 높이는 경우는 177.8달러에서 223달러로, 평균 체류 기간만 늘리면 6.5일에서 8.2일까지 확대해야 한다.
반면 여러 변수를 함께 조정하면 부담은 줄어든다. 체류 기간을 6.5일로 유지하더라도 방한객을 226만 명 늘리고 하루 평균 지출액을 21.3달러 높이면 일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성장 제고를 위해 관광 수출의 질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됐다.
의료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지출 비중을 17.2%에서 35%로 높이고 숙박·항공·음식점업의 부가가치율을 각각 10%p, 5%p, 8%p 개선하면 관광업의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6조 7000억 원으로 확대된다.
이는 섬유제품 제조업이 지난 2024년 유발한 부가가치 추정액(7조 1000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에 정 팀장은 "현 정책이 관광 수출 확대와 부가가치 제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공통된 성과 지표로 삼아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별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관광 정책의 일관성과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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