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공동개입에도 IB들 신중…3개월 뒤 엔·달러 161엔 '제자리'

11곳 중 미즈호만 전망치 1엔 낮춰…6·9·12개월 전망은 그대로
"추세적 엔화 강세 위해 금리 인상·재정건전성 확보 등 근본적 변화 필요"

미국과 일본 재무당국이 공동 성명을 통해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사실을 발표한 3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6.8.3 ⓒ 뉴스1 이호윤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공동 개입으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지만,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엔화 가치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전망을 유지했다.

미·일 공조개입이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를 억제할 수는 있어도 일본의 금리 인상이나 재정건전성 개선과 같은 근본적인 여건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추세적인 강세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해외 IB 11곳 엔·달러 전망 유지…단기 개입 효과엔 신중론

5일 국제금융센터의 '주간 투자은행 환율 전망'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해외 IB 11곳이 제시한 3개월 뒤 엔·달러 환율 전망치는 최고·최저치를 제외하고 평균 161엔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과 같은 수준이다.

11곳 가운데 전망치를 조정한 곳은 미즈호 한 곳뿐이었다. 미즈호는 3개월 뒤 전망치를 161엔에서 160엔으로 1엔 낮췄고, 나머지 IB들은 모두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BNP파리바와 웰스파고는 각각 163엔을 제시했다. 씨티와 골드만삭스는 162엔, HSBC는 161엔을 전망했다. 바클레이즈와 JP모건, 소시에테제네랄은 각각 160엔을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노무라는 각각 156엔과 158엔으로, 엔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6개월과 9개월, 12개월 뒤 장기 환율 전망을 수정한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평균 전망치는 6개월 뒤 161엔, 9개월 뒤 160엔, 12개월 뒤 160엔으로 완만하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금융센터는 “미일 외환당국의 공동 개입 등에도 불구하고, 해외 IB들의 전망은 아직 신중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밤 장중 162.80엔 수준에서 약 50분 만에 2% 넘게 급락해 157엔대로 내려왔다.

이후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사실이 공식 확인되면서 이달 3일에는 155엔대까지 하락했다. 전날에는 소폭 반등해 157엔 안팎에서 움직였다.

미·일 정부가 15년 만에 외환시장 공조개입에 나선 만큼 당분간 엔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인 추세로 굳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이나 일본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계획 조정 등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면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엔화 추세 강세엔 "근본 변화 필요"…단기 지지선은 155엔

국제금융센터는 별도로 내놓은 '미·일 외환시장 공조개입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미국의 공조 개입,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힘입어 이번 개입은 종전보다 엔화 약세를 억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요 IB들은 단기적으로 160엔 초반대를 (상방) 저항선으로, 155엔을 하방 지지선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155엔 하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추세적인 엔화 강세를 위해서는 해외 투자자금의 일본 내 회귀나 금리 인상 속도 가속화, 재정건전성 확보 등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