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 가계순자산 2.7억, 日 추월…집값·주가 랠리에 9% 증가(종합)

가계 전체 1경4200조원…주택·주식 각각 500조 넘게 늘어
2021년 증가폭 14.5% 이후 최대…가구당 순자산은 6.3억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2026.7.20 ⓒ 뉴스1 권현진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해 집값과 국내외 증시가 함께 뛰면서 1인당 가계 순자산이 2억 7475만 원으로 9.1% 증가했다. 시장환율로 환산하면 지난해에도 대부분 주요 선진국보다 낮지만 일본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 전체 순자산도 9.0% 늘어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주택과 지분증권·투자펀드가 각각 500조 원 넘게 늘며 순자산 증가를 이끌었다. 가구당 순자산은 6억 3427만 원으로 추정됐다.

22일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 4200조 원으로 전년보다 1167조 원(9.0%) 증가했다.

증가율은 2021년 14.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2022년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1.3% 감소했으나 2023년 1.8% 증가로 돌아선 뒤 2024년 3.1%, 지난해 9.0%로 증가 폭을 키웠다.

2024년 순자산 증가액이 391조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증가액은 약 3배로 확대됐다.

주택·주식이 순자산 증가 절반씩 기여…순금융자산 21.8%↑

자산 종류별로 보면 비금융자산은 1경 434조 원으로 전년보다 494조원(5.0%) 증가했다.

주택자산은 534조 원 늘었다. 증가액은 2024년 246조 원에서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3767조 원으로 전년보다 674조 원(21.8%) 증가했다. 증가율은 2009년 26.5%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2024년 14조원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525조원 증가했다.

현금 및 예금 증가액도 같은 기간 118조 원에서 152조 원으로 확대됐다.

남민호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 국민B/S팀장은 "주택가격 상승과 주가 상승의 기여도를 나눠 보면 50 대 50 정도로 보면 된다"며 "2024년에는 주식이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큰 폭으로 증가했고, 주택도 가격 상승률이 확대되면서 증가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을 보면 주택이 50.4%로 가장 컸다. 이어 △주택 이외 비금융자산(23.0%) △현금 및 예금(18.9%) △보험·연금 등 기타 금융자산(13.3%)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11.5%) 순이었다. 금융부채는 마이너스(-) 17.2%였다.

비금융자산 비중은 73.4%로 전년 74.6%보다 1.2%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순금융자산 비중은 25.4%에서 26.6%로 1.2%p 상승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규모 및 증가율 추이(국가데이터처·한국은행 제공)
1인당 2억 7475만 원…시장환율 기준 2022~24년 3년째 日 웃돌아

지난해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을 추계인구 약 5168만 명으로 나눈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 7475만 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2억 5184만 원보다 2291만 원(9.1%) 증가한 액수다. 증가율은 2024년 3.0%의 세 배를 웃돌았다.

추계가구 약 2239만 가구를 기준으로 계산한 가구당 순자산은 6억 3427만 원이었다. 전년 5억 8761만 원보다 4666만 원(7.9%) 늘었다.

지난해 평균 시장환율인 달러당 1422원을 적용하면 1인당 가계 순자산은 19만 3000달러, 가구당 순자산은 44만 6000달러다.

같은 기간 통계가 나온 미국·캐나다와 비교하면 1인당 가계 순자산은 미국이 55만 2000달러, 캐나다가 30만 4000달러로 한국보다 많았다.

대부분 국가의 2025년 통계가 아직 발표되지 않아 전체 주요국 비교는 2024년 말 기준으로 이뤄졌다.

2024년 시장환율 기준 1인당 가계 순자산은 △미국(51만 4000달러) △호주(42만 2000달러) △캐나다(29만 7000달러) △독일(26만 7000달러) △프랑스(23만 5000달러) △영국(20만 4000달러) 순으로 한국의 18만 5000달러보다 많았다. 일본은 17만 2000달러로 한국보다 적었다.

남 팀장은 "시장환율로 환산해 우리나라의 1인당 가계 순자산을 주요국과 비교하면 대부분 주요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일본은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질 구매력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PPP·달러당 933원) 기준 2024년 한국의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8만 9000달러였다.

미국·호주·캐나다·독일·프랑스 등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본과 영국보다는 많았다. 한국은 PPP 기준으로 2019년 이후 일본을, 2021년 이후 영국을 계속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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