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서학개미' 대미투자 1조달러 돌파…해외자산 47% 미국에 쏠렸다

작년 대미 자산 2042억불 급증…증권투자 증가분 67%는 미국 주식
미 증시 랠리에 대미자산 역대 최대 증가…중국 비중은 5%대 후퇴

FILE PHOTO: The Wall Street entrance to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s seen in New York City, U.S., November 15, 2022.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 ⓒ 로이터=뉴스1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가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하며 미국 투자 잔액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미국 자산 비중도 47%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증시 강세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 확대가 맞물리면서 대미 투자 증가액은 전체 대외금융자산 증가분의 60%에 육박했다. 반면 중국 투자 비중은 5%대로 낮아지며 미·중 자산 선호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5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준비자산을 제외한 한국의 대외금융자산은 총 2조 4396억 달러로 전년보다 3448억 달러 증가했다.

이 중 대미 투자 잔액은 1조 149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42억 달러 늘었다. 증가액 기준 역대 최대이며, 대미 투자 잔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한은은 대미 금융자산이 2010년대 중반부터 증가해 왔고, 특히 2018~2019년 이후에는 주식투자를 중심으로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미국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7.1%로 나타났다. 전년 45.1%보다 2.0%포인트(p) 확대돼 3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비중은 2023년 41.8%에서 2024년 45.1%, 지난해 47.1%로 상승했다.

반면 중국 자산 비중은 같은 기간 6.9%에서 5.7%로 낮아졌고, 투자 잔액도 1439억 달러에서 1398억 달러로 41억 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대중 금융자산 비중이 2014년 말 이후 축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산 유형별로는 미국 주식 중심 증권투자가 전년 대비 1786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전체 증권투자 증가 규모인 2656억 달러의 67.2%에 해당한다. 미국 증권투자 잔액은 8028억 달러로 늘어 전체 대외 증권투자의 64.1%를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가 13.0%, 나스닥지수가 20.4%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내국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가 확대된 데다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더해지면서 대미 증권투자 잔액이 크게 늘었다.

직접투자도 미국에서 208억 달러 증가해 지난해 말 2501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을 포함한 전체 직접투자는 668억 달러 증가했다. 미국 외에도 유럽연합(EU)과 동남아 지역에서 각각 159억 달러, 140억 달러 늘었다.

지난해 말 대외금융부채는 총 1조 981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5580억 달러 증가했다.

국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평가액이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해 코스피(KOSPI)는 75.6% 상승했고,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2.4% 올랐다.

문상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회수했지만, 코스피 상승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이 더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전체 해외 투자자의 국내 직접투자는 257억 달러, 증권투자는 5241억 달러 증가했다. 미국 투자자들의 한국 증권투자는 1991억 달러 늘어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 증가액의 약 38%를 차지했다. 대미 금융부채 잔액은 5231억 달러로 전년보다 2021억 달러 증가했다.

통화별로 보면 미 달러화 표시 자산은 1조 513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49억 달러 증가했다. 달러 표시 자산이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0%로, 1년 전보다 0.5%p 확대됐다.

반면 위안화 표시 자산은 1153억 달러로 30억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위안화 표시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5.4%에서 지난해 말 4.7%로 낮아졌다.

문 팀장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대미 투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할 수는 있지만,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미국 비중이 꺾여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투자 확대 자체는 대외금융자산 축적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볼 사안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어질 경우 일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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