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주담대 연 4.31%로 7개월만에 하락…"비싼 고정 대신 변동금리 선택"

고정형 주담대는 7개월째 상승…신용대출은 2개월 연속 올라
예금금리 0.10%p 뛰며 예대금리차 1.28%p…3개월 연속 축소

서울 시내의 한 비은행권 영업점 입구에 주택담보대출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다시 내렸다.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 대출 취급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체 주담대 금리는 하락했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일부 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영향으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가계대출 내에서도 주담대·전세대출은 내리고 신용대출은 오르는 흐름이 이어졌다.

예금금리는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큰 폭 오르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3개월 연속 축소됐다. 가계와 주담대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각각 2022년 7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6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20%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담대 7개월 만에 하락 전환…고정형은 7개월째 상승

가계대출 금리는 연 4.43%로 전월(4.51%)보다 0.08%포인트(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과 보증대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모두 내린 영향이다.

주담대 금리는 연 4.31%로 전월(4.34%)보다 0.03%p 내렸다.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3.98%) 이후 7개월 만이다.

다만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4.34%로 전월보다 0.02%p 오르며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변동형 금리는 연 4.28%로 0.11%p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4.01%로 전월보다 0.06%p 하락했다. 보증대출 금리도 연 4.10%로 0.11%p 내렸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5.63%로 전월(5.57%)보다 0.06%p 상승하며 3월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금리 하락 배경에 대해 "주택담보대출과 보증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금리 수준이 높은 일반신용대출 비중이 축소된 영향으로 전월 대비 0.08%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주담대 금리 하락에 대해서는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 등으로 고정금리가 상승했으나,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변동금리 취급 비중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자금대출 금리에 대해서도 "지표금리 상승으로 고정금리가 올랐으나,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변동금리 취급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밝혔다.

서울 시내 은행 대출 창구 모습.ⓒ 뉴스1 김민지 기자
예금금리 0.10%p 뛰며 예대금리차 1.28%p…3개월 연속 축소

기업대출 금리는 연 4.14%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단기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연 4.09%로 0.02%p 내렸으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일부 은행의 고금리 인수금융 취급 등의 영향으로 연 4.18%로 0.01%p 상승했다.

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예금금리)는 연 2.92%로 전월(2.82%)보다 0.10%p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2.87%로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8%p 올랐고,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연 3.07%로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융채 등을 중심으로 0.09%p 상승했다.

대출금리가 전월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예금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8%p로 전월(1.38%p)보다 0.10%p 축소됐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2월(1.43%p) 이후 3개월 연속 줄었다. 반면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8%p로 전월보다 0.01%p 확대됐다.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27.8%로 전월 대비 7.7%p 하락했다. 지난해 8월(62.2%)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2022년 7월(21.4%) 이후 최저치다.

특히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47.8%로 한 달 새 13.0%p 떨어지며 지난해 11월(90.2%)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21년 7월(4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팀장은 고정금리 비중 하락에 대해 "고정금리 수준 자체가 변동금리 수준보다 많이 높은 상황"이라며 "차주들이 금리가 낮은 쪽을 많이 선택하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달 금리 흐름과 관련해서는 "장기물, 단기물 금리가 다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상품마다 영향을 받는 지표금리가 다르고 은행의 상품 취급 비중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장 지표금리 움직임만으로 예단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