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연구기관 "올해 韓 2.5~3.0% 성장…'K자형 양극화·물가압력은 리스크"

기획처 간담회서 전문가들 "반도체 호황·추경 효과에 호조"
예산실장 "일시적 반등 넘어 성장잠재력 근본 확충…핵심분야 적극 투자"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6.5.8 ⓒ 뉴스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기획예산처가 개최한 간담회에서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과 투자은행(IB) 소속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5~3.0%로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와 그 외 산업 간 K자형 성장 양극화를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20일 기획처에 따르면 조용범 기획처 예산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KDI, 삼성글로벌리서치, 현대경제연구원, JP모건, 씨티은행, BNP파리바 등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 IB 이코노미스트와 거시경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을 앞두고 우리 경제의 현 상황과 향후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재정투자 방향에 대한 제언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부의 선제적인 추경 편성 등으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1.7%를 기록해 당초 예상(0.9%)을 크게 웃돈 점을 들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2.5~3.0%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별로는 KDI가 2.5%, 현대경제연구원이 2.7%, JP모건과 씨티은행이 각각 3.0%, BNP파리바가 2.7%를 제시했다. 2027년에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경기 확장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공급망 불안정, 반도체와 그 외 산업 간 K자형 성장 양극화 등을 우리 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도체 호황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물가와 관련해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효과와 원유 가격 상승 압력이 혼재된 양상"이라며 "에너지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은 불확실하나 정책을 통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경제성장 흐름을 확고히 하고 물가 안정과 부문별 성장 격차 완화를 위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 공조,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 정부 정책의 일관된 메시지를 통한 시장심리 안정 등을 기획처에 당부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시장 활력 보강이 요구되는 부문에 대한 신속한 추경 집행을 통해 재정의 경기 안정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윤지호 BNP파리바 본부장은 "저성과 사업에 대한 지출구조조정 등 재정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실장은 "반도체 호황과 추경 효과로 올해 성장 흐름은 예상보다 양호하나, 중동전쟁 지속 등 하방 위험이 잔존하는 만큼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시적 반등을 넘어 성장잠재력을 근본적으로 확충할 수 있도록 핵심 분야에 적극 투자하는 한편 산업대전환, 인구위기, 기후변화, 양극화, 지방소멸 등 구조적 과제 극복을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강도 높은 지출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예산 전 과정에 국민의 실질적 참여를 보장하는 등 재정운용혁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