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파업 땐 성장률 1%대 추락 우려…한은 "최대 0.5%p↓ 분석"
성장 절반 기여한 반도체…파업 현실화 땐 생산차질 30조원 추산
기관들 상향한 '2%대 성장률' 위태…한은, 정부에 비공개 보고서 전달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반도체 호황을 반영해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1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2차 사후조정 마지막 회의를 진행 중이다. 총파업 예고일(21일)을 이틀 앞둔 사실상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다.
양측은 아직까지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으로, 정부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긴급조정권 발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도체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의 거의 대부분을 짊어지고 있는 산업이다. 올해 1분기 GDP가 전기대비 1.7% 성장하는 데 반도체가 기여한 비중은 약 55%에 달한다.
KDI는 올해 총수출 증가율을 4.6%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전망(2.1%)보다 2.5%p 올려잡은 것으로, 대부분이 반도체 가격 급등과 수출 물량 증가 덕분이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거래액 증가율은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투자(3.3%) 역시 반도체 관련 투자가 사실상 전부를 견인하고, 반도체 제외 부문은 "미약한 흐름"이라고 KDI는 분석했다.
KDI는 올해 성장률을 1.9%에서 2.5%로 대폭 올려잡으면서도 "반도체를 제외하면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올해 0.1% 증가에 그칠 전망이고, 민간소비도 유가 상승이 실질 구매력을 갉아먹으면서 체감 회복과 거리가 있다.
반도체 없이는 2%대 성장 전망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구조라는 의미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최대 0.5%p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한 비공개 보고서를 최근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예고한 대로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약 5만 명이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고,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가 복구되는 데 약 3주가 걸리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결과다.
생산 차질 규모는 30조 원, 부가가치 기준으로는 약 15조 원으로 추산됐다.
최대 0.5%p가 빠질 경우 KDI 전망치(2.5%) 기준으로는 2% 안팎, 한은의 기존 전망치(2.0%)를 기준으로 하면 1%대까지 내려온다.
최근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반도체 호황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올리는 추세다. JP모건(3.0%)·씨티(2.9%) 등은 3%에 육박하는 성장 전망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주요 IB 8곳의 4월 말 기준 전망치 평균은 2.4%로, 불과 한 달 새 0.3%p 뛰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이 같은 상향 기조도 바뀔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파급은 성장률 수치에 그치지 않는다. 반도체 수출이 꺾이면 경상수지 흑자 축소, 기업 소득 감소, 수만 개에 달하는 협력업체 타격까지 이어지는 연쇄 파급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KDI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2400억 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흑자(1230억 5000만 달러)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역시 반도체 가격 급등과 수출 호조에 기댄 수치여서 생산 차질 시 흑자 규모도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은이 오는 28일 금통위에서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도 파업 리스크가 주요 변수로 반영될 경우 상향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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