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렬 대신 '추가조정' 카드…중노위,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연장' 시사

"합의 의사 있다면 기한 무관"…21일 총파업 전 '끝장 중재' 총력
성과급 재원 규모 '평행선'…생산 차질 막으려 무제한 조정 시사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왼쪽)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제1조정회의실에서 열린 사후조정회의에 대표단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26.5.12 ⓒ 뉴스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사의 성과급 제도 개편 협상을 중재 중인 중앙노동위원회가 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며, 노사 합의 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사는 11~12일 이틀간 중노위 사후조정 절차에 참여하며 막판 접점 찾기에 나선 상태다.

중노위는 노조의 파업이 개별 기업을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해, 원만한 타결을 목표로 최대한의 중재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중노위 관계자는 1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사후조정은 원래 처리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다"며 "당사자 간 의사가 있다면 종료할 수도 있고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11~12일 일정 역시 해당 기간 회의를 진행하기로 노사가 합의한 것일 뿐"이라며 "추가 회의 여부도 결국 당사자들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사자가 중노위 중재 서비스를 받지 않겠다고 하면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절차는 종료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3월 중노위 조정 결렬 이후 이미 쟁의행위권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정부 권고를 수용해 전날 다시 사후조정 테이블에 앉았다.

전날 회의는 약 11시간 30분 동안 이어졌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회의 직후 황기돈 조정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내일 조정안을 제시할 정도의 논의는 이뤄졌다"며 "노사가 자율적으로 합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위원회가 조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고 성과급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성과급 제도화를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우며, 사측의 명확한 입장 변화 없이는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경쟁사 수준인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반도체(DS) 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경쟁사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기 위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안도 포함했다.

이와 함께 올해와 유사한 수준의 경영 성과를 달성할 경우 특별 포상을 지급하고,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역시 실적 개선 시 최대 75% 수준의 성과급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정이 최종 결렬될 경우 삼성전자 창사 이후 두 번째 총파업 가능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약 7만 3000명의 조합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3만~4만 명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안팎에서는 생산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최대 30조~40조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