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장보고기지서 '흉기 난동'…동료 위협한 대원, 국내 이송

악천후 탓 사건 한달여 만에…11일 경찰 인계돼 수사 진행
극지연, 체류 인원에 원격 화상 면담·전문 심리 상담 시행

남극장보고과학기지 (해양수산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백승철 기자 = 남극장보고과학기지에서 흉기 위협 사건이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사건 직후 가해 대원은 국내로 이송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현지 시각 4월 13일 오후 7시 20분께 남극장보고과학기지에서 월동연구대원 A씨가 흉기로 다른 대원들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기지 책임자(월동대장) 등은 사건인지 즉시 A대원을 분리 조치했다.

극지연구소는 대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A대원의 즉각적인 비상 이송을 결정했다. 당시 남극은 겨울에 접어들면서 기상 악화로 항공기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으나, 국제 공조를 통해 이송 수단을 확보했다. A대원은 5월 7일 기지를 출발해 11일 국내에 도착했다. 현재는 경찰에서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극지연구소는 사건 발생 직후 기지 체류 인원 전원을 대상으로 원격 화상 면담, 전문 심리 상담을 시행했다. 현재 기지는 정상 운영 중이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비상 항공편 확보부터 기지 도착까지 약 3주의 시간이 소요됐다"며 "이 기간에 사건이 외부로 알려졌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2차사고 위험으로부터 대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A대원이 귀국하는 시점까지 비공개 조치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원인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라며 "고립된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해 갈등 관리와 사건 대응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남극 파견 전 교육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극장보고기지는 남극 대륙 중심부로 진출하기 위해, 2014년 동남극 북빅토리아랜드(Northern Victoria Land) 테라노바 만(Terra Nova Bay) 연안에 건설됐다. 장보고과학기지는 남극 중심부와 해안으로의 접근성이 용이해 기후변화연구, 지형 및 지질 조사, 고층대기, 우주과학연구 등 다양한 자료 확보와 특성화된 연구 수행이 가능하다.

bsc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