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전국 주유소 60곳 폐업…3월에만 50곳 사라져

정부가 고유가 피해 지원금 2차 지급 계획을 발표한 11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 정보.(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6.5.11 ⓒ 뉴스1 김성진 기자
정부가 고유가 피해 지원금 2차 지급 계획을 발표한 11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 정보.(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6.5.11 ⓒ 뉴스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3~4월 전국 주유소가 60곳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에는 14곳이 줄어든 것에 비해 가파른 감소세다.

10일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국 영업 주유소는 1만 402곳으로 2월 말 1만 462곳 대비 60곳 줄었다.

특히 중동전쟁 초기인 3월 한 달 동안에 50곳이 감소하는 등 주유소 감소가 집중됐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월평균 11.6개의 주유소가 줄어든 것에 비해 3월 감소세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 주유소는 2010년 1만 3004곳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직영 주유소와 자영 주유소의 가격이 역전되며 자영 주유소의 경영난이 가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적으로 자영 주유소는 고객 유치를 위해 저가 정책을 펼쳐왔고, 직영 주유소는 적정 마진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격 정책을 운용해 왔다.

이 구도는 중동 전쟁 발발로 뒤집혔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쟁 직전인 2월 4주 차에는 자영주유소 판매가격이 직영주유소 판매가격보다 22원이 낮았다.

전쟁 발발 후 정부는 업계에 유가 상승 자제를 요청했고 정유사가 이에 동참했다. 이에 정유사가 가격 결정을 하는 직영 주유소의 가격 상승 폭이 자영 주유소에 비해 낮아지며 역전 현상이 나온 것이다.

전쟁 직후인 3월 1주 차 직영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L)당 1775.26원으로 자영주유소의 1785.32원에 비해 10원가량 저렴했고, 이같은 차이는 한때 105.8원까지 벌어졌다. 5월 5주 차 기준으로 현재는 이같은 가격 차가 줄어들어 1.98원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자영 주유소는 직영주유소에 비해 임대료, 인건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비교적 가격 인상 폭을 자체 부담으로 흡수하기 어려운 구조로 알려졌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