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후 OECD 에너지물가 한달새 8.6%p↑…美 12.5%·韓 5.2%
1971년 이후 세번째로 커…G7 에너지물가 10%p 급등
한국은 5.2%로 상대적 낮지만…수입물가 16.1% 뛰어 전이 우려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지난 3월 에너지 물가 상승률이 한 달 새 8.6%포인트(p)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1년 이래 세 번째로 큰 오름폭이다.
한국은 5.2%로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수입물가가 16.1% 급등하면서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OECD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 3월 OECD 전체 회원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4.1%에서 하락해 올해 1월 3.3%, 2월 3.4%로 3%대 초중반에 머물다가 3월 0.6%p 뛰었다. 월별 자료가 있는 37개 회원국 중 33개국에서 전월보다 상승했다.
3월 OECD 에너지물가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8.1%로, 2023년 2월(11.9%)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월(-0.5%)과 비교하면 한 달 새 8.6%p 올라, 코로나19발 유가 폭락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2021년 4월(9.0%p)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OECD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1년 이후 세 번째로 컸다.
역대 최고 기록은 2008년 금융위기 유가 급락의 기저효과와 경기 회복의 영향이 작용했던 2009년 11월(11.6%p)이었다.
보고서는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물가 상승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에너지물가 월별 자료가 있는 35개 회원국 중 32개국에서 상승률이 전월보다 높아졌고, 7개국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 7개국(G7)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G7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2.1%에서 3월 2.8%로 0.7%p 오르는 데 그쳤으나, 에너지물가는 2월 -1.8%에서 3월 8.2%로 10.0%p 급등했다.
한국의 3월 에너지물가 상승률은 5.2%였다. 미국(12.5%), 독일(7.6%), 프랑스(7.1%) 등 다른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유류세 인하와 석유최고가격제 등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수입물가를 통한 전이 압력이 누적되고 있다. 3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는 전월 대비 16.1% 급등하며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도 1.6% 올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4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내공급물가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2.3%로 2022년 4월(2.7%) 이후 가장 높았다. 수입품과 국내 생산품을 포함한 공급 단계 전반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반등했으나, 석유류를 제외하면 1.8%에 머물렀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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