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력 정부가 책임"…10만 청년에 '청년뉴딜' 일경험·훈련 지원

삼성·SK 등 대기업 설계 'K-뉴딜 아카데미' 신설…지방 참여시 월 50만원
공공·민간 일경험 2.3만명 확대…취업시 활용할 '공식 경력확인서' 발급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2026 희망·행복·미래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2026.4.16 ⓒ 뉴스1 박정호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 전환과 기업의 경력직 채용 선호 확산으로 청년층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자, 직업훈련과 일경험 제공 등을 통해 총 10만 명을 지원하는 '청년뉴딜' 대책을 내놨다.

대기업이 직접 참여하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공공·민간 일경험 기회를 대폭 확대해 '경력 부족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2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민관합동 청년뉴딜 보고회를 열고 '청년뉴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청년(15~29세) 고용률은 43.5%로 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이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30대 미취업 인구는 171만 명에 이른다. 실업자 44만 5000명, 쉬었음 72만 4000명, 취업준비생 53만 6000명으로, 20·30대 인구의 약 14%에 해당한다.

청년 고용 부진의 배경으로는 AI 등 급격한 산업전환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 감소, 기업의 경력직 채용 선호 심화, 세대 간 구직경쟁 격화 등의 '삼중고'가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채용공고 중 경력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82%에 달했다.

이주섭 재정경제부 민생경제국장은 백브리핑에서 "청년들이 기업으로부터 경력을 요구받는데 정작 출발선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며 "청년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와 사회 차원의 총체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방안에서 역량 강화(도약), 일경험(경험), 사회 재진입(회복), 인프라 고도화 등 네 가지 트랙을 제시했다.

대기업이 직접 운영…K-뉴딜 아카데미 1만명 신설

먼저 도약 트랙에서는 총 1만 9000명을 대상으로 민간 주도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대기업이 훈련과정을 직접 설계·운영하는 K-뉴딜 아카데미가 1만 명 규모로 새로 도입된다. AI·반도체·로봇·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금융·문화콘텐츠 등 청년 선호 분야의 직무훈련을 400시간 이상, 3개월 이상 실시하는 방식이다. 훈련비는 기업에, 수당은 청년에게 각각 지원하되 비수도권 참여자를 우대한다.

수도권 기업에는 1인당 시간당 1만 4500원, 비수도권 기업에는 2만 4500원을 지원하며, 청년 참여수당은 수도권 월 30만 원, 비수도권 월 50만 원이다. 현재까지 기업 공모를 통해 1만 2000명 규모의 교육 수요가 확정됐고, 공모는 5월 22일까지 계속된다.

기존에 재학생에게만 제공되던 대학 부트캠프를 비재학생 구직청년 4000명에게도 개방하는 청년도약 인재양성 부트캠프도 새로 열린다. AI·반도체 등 8개 첨단산업 분야의 첨단인재형과 인문·사회·예체능을 아우르는 실전인재형 두 가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기존 직업훈련 프로그램인 첨단산업·디지털 핵심 실무인재 양성사업(K-디지털트레이닝)도 5000명 추가 확대한다.

체납관리·농지조사에서 문화·디지털까지…공공·민간 일경험 2.3만명

경험 트랙에서는 2만 3000명 규모의 일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공공 부문에서 2만 명, 민간 부문에서 3000명을 각각 늘린다.

공공 분야에서는 국세청 체납관리단 실태확인원 9500명을 새로 채용한다. 국세청은 이 중 30%를 청년으로 고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농지 투기 근절과 소유·이용 현황 파악을 위한 농지전수조사 인력도 4000명 채용한다. 드론·항공사진과 AI를 활용한 기본조사와 현장 심층조사를 5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사회적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 등 사회연대경제조직을 통한 일경험 프로그램도 2500명 규모로 신설된다. 공공기관 청년인턴도 전년보다 3000명 늘려 채용할 계획이다.

민간 분야에서는 관광·콘텐츠·공연·전시 등 문화 분야 청년 일자리 725명을 신설·확대하고, 중소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스마트제조혁신 전문인력 육성 프로그램도 600명 규모로 신설된다. 기존 민간 일경험 사업도 인턴형·ESG 지원형 중심으로 1500명 확대한다.

청년뉴딜 참여 이력은 온라인 고용 플랫폼 고용24를 통해 통합 관리·발급된다. 고용노동부 장관 직인이 찍힌 이력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어 취업 시 공식 경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정부는 6480억 원을 이번 대책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6월 중 선발을 마무리하고 즉시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국장은 "기존에 추진 중인 여러 (청년 일자리) 사업에 더해 10만 명에게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며 "상황을 봐가며 추가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