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20만명 늘어도 청년 설 자리 없다…경력 선호에 '41개월째↓'(종합2보)

3월 취업자 20만6000명 증가…15~64세 고용률 통계 이래 최고
정부 "청년 양질의 일자리 감소·경쟁도 치열…이달 대책 발표"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 교내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2026 상반기 취업박람회'를. 2026.3.11 ⓒ 뉴스1 공정식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전민 기자 = 지난달 취업자가 전년보다 20만 6000명 늘며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용률은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실업률도 3.0%로 떨어지며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청년층 고용은 4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고용 한파가 지속됐다. 청년 비중이 높은 제조업·숙박·음식점업 부진에 더해, 경력직 선호와 수시 채용 확대 등 고용시장 구조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가 15일 발표한 '2026년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79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 6000명(0.7%)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 22만 5000명에서 12월 16만 8000명, 올해 1월 10만 8000명, 2월 23만 4000명으로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이번 달 20만 명대를 유지했다.

취업자 증가를 이끈 것은 고령층과 30대였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24만 2000명, 30대가 11만 2000명, 50대가 5000명 각각 늘었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16만 7000명 줄었고 40대도 5000명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보다 14만 7000명 줄어 41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용률도 43.6%로 전년 동월 대비 0.9%p 하락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청년층 취업자는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업 등에서 증가했지만 제조업, 숙박·음식점업, 정보통신업에서 감소했다"며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과 제조업의 감소 폭이 컸고, 경력직 선호, 수시 채용 증가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청년 고용 상황이 계속 안 좋아지고 있다"며 "구조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고 에코붐 세대가 있어 경쟁도 치열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29만 4000명(9.4%)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고, 운수 및 창고업은 7만 5000명(4.5%),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은 4만 4000명(8.4%) 각각 증가했다.

반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은 7만 7000명(-5.6%)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도 6만 1000명(-4.2%) 감소해 4개월 연속 줄었다.

도매 및 소매업은 1만 8000명(-0.6%) 줄어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농림어업은 5만 8000명(-4.4%), 제조업은 4만 2000명(-1.0%), 건설업은 1만 6000명(-0.8%) 각각 감소하며 부진이 계속됐다.

특히 제조업은 1년 9개월, 건설업은 1년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빈 국장은 "도·소매업은 11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며 "도매업보다 소매업에서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온라인 시장 확대, 무인화 등 산업 변화가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은 직접 일자리 지원 사업이 민간 수행기관으로 이전된 영향으로 감소했다"며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건축엔지니어링, 전문서비스업 등 업황이 부진한 업종이 포함된 영향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도·소매업은 지난 2월 명절 특수효과가 종료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소비가 다소 주춤한 영향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건설업 수주물량이 늘어나 건설기성이 회복되는 단계에 있다"며 "수주가 기성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고용 회복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상승했다. 이는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7%로 전년보다 0.4%p 올라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경제활동참가율도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88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 5000명(-3.8%) 감소했다. 40대와 60세 이상에서 실업자가 줄었다. 실업률은 3.0%로 전년보다 0.1%p 하락해 2022년 3월(3.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계절조정 실업률도 2.7%로 전월 대비 0.2%p 내려갔다. 청년층 실업률은 7.6%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7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 9000명(0.4%) 증가했다. 육아 인구가 8만 3000명(-12.2%) 줄었으나 재학·수강이 6만 6000명(2.0%), 연로가 5만 8000명(2.3%) 각각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35만 4000명으로 전년보다 1000명 감소했다. 적극적인 구직활동 없이 쉬고 있는 '쉬었음' 인구는 254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 1000명(1.2%)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9만 6000명(8.6%) 증가한 반면 15~29세는 5만 3000명(-11.6%) 감소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4월 이후로는 중동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민생과 경제·산업 전반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민생 안정, 피해기업 지원 등 추경예산의 신속한 집행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며 "청년의 취업, 사회진출 지원을 위한 취업역량 강화, 일 경험 제공, 회복 지원 등 청년뉴딜 추진방안을 4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초혁신경제 구현, 지방주도 성장 등 우리경제 대도약을 위한 과제도 적극 추진하는 등 고용 창출력 개선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