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외인 증권자금 '역대 최대' 순유출…중동전쟁에 주식·채권 동반 이탈
주식자금 298억 달러 순유출…위험회피심리에 유출 대폭 늘어
채권도 한달만에 순유출 전환…차익거래유인 급감에 재투자 부진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순유출됐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위험회피심리 확산으로 주식자금 이탈이 가속화된 가운데 채권자금도 순유출로 돌아섰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365억 5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유출 규모다.
외국인 증권자금은 지난 2월 77억 6000만 달러 순유출에서 유출 폭이 약 4.7배 확대됐다.
주식자금은 297억 8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2월(135억 달러 순유출)에 이어 유출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되며 월간 역대 최대 순유출을 나타냈다.
한은은 "차익실현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험회피심리가 가세하면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채권자금은 67억 7000만 달러 순유출로 전환했다. 지난 2월 57억 4000만 달러 순유입에서 한 달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국고채 만기상환이 이뤄진 가운데 단기 차익거래유인이 2월 일평균 12bp(1bp=0.01%p)에서 3월 1bp로 급격히 줄며 재투자가 부진했던 데 따른 것이다. 차익거래유인이란 외국인 투자자가 환헤지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채권에 투자할 때 얻을 수 있는 초과 수익을 뜻한다.
달러·원 환율은 3월 중 상당폭 상승했다가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중동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도가 환율 상승을 이끌었으나, 미·이란 종전 기대가 부각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달러·원 환율은 2월 말 1439.7원에서 3월 말 1530.1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원화 가치는 4.3% 하락하며 주요 선진국 통화 가운데 절하 폭이 가장 컸다. 미 달러화(DXY 기준)가 2.3%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엔화(-2.2%), 유로화(-1.8%), 파운드화(-1.3%) 등 여타 선진국 통화의 약세 폭을 크게 웃돌았다. 신흥국 통화 중에서는 남아공 란드화(-5.9%)가 원화보다 낙폭이 컸으며, 멕시코 페소화(-2.7%), 인도 루피화(-2.5%)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대체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12bp로 전월(11bp) 대비 1bp 올랐다.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37bp로 전월(46bp) 대비 9bp 하락했다.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비교적 낮은 가산금리 수준의 채권발행이 많았던 데 기인한다.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0bp로 전월(22bp) 대비 8bp 상승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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