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5000억↑ 석달 만에 증가…중동발 주가 하락에 신용대출 늘어
한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 강화에 주담대 당분간 둔화할 것"
대출 규제·거래 위축 영향에 전세대출 -4000억…석 달 연속 감소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1172조 8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 원 늘면서 석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중동 사태 이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 하락 시점을 중심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전세자금 수요 둔화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됐고, 전세자금대출은 대출 규제와 거래 위축 영향으로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3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72조 8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 원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12월(2조 원 감소)부터 세 달 연속 줄어든 이후 지난달 들어 증가 전환했다. 다만 증가 폭은 전년 동월(1조 6000억 원)보다 축소된 수준이다.
지난달 은행 주담대는 전월(3000억 원 증가)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되며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전세자금 수요 둔화가 겹친 영향이다.
전세자금대출은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전세대출은 1월(3000억 원 감소) 2월 (2000억 원 감소)에 이어 지난달에도 4000억 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5000억 원 오르며 증가 전환했다.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에도 주식 투자 확대 등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늘었다.
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중동 사태 발발 이후 전개 양상에 따라서 주가 변동성이 굉장히 컸다"며 "주가가 많이 빠진 날 기타 대출이 좀 많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대출을 통한 주식 투자) 수요가 있는 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자금대출 감소에 대해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출 규제 영향으로 전세 거래가 위축되고, 계약갱신권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세자금대출이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가계대출 전망에 대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금융권의 관리 기조 강화로 당분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수도권 주택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히 있어 안정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7조 8000억 원 늘어 전월(9조 6000억 원)에 이어 상당폭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3조 4000억 원 증가했다. 은행 대출영업 강화와 회사채 상환자금 조달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월(5조 2000억 원)에 비해 상승폭은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4조 5000억 원 증가하며 전월(4조 3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은행권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와 운전자금 수요가 맞물린 영향이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순상환 흐름이 이어졌다.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3000억 원 줄어 전월(4조 1000억 원 감소)에 이어 순상환을 지속했다. 다만 상환 폭은 크게 줄었다.
박 팀장은 회사채 시장과 관련해 "통상 1분기에는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중동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성 확대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유보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신 CP나 단기사채, 은행대출 등 대체 조달 수단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 수신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20조 5000억 원 늘어 전월(47조 3000억 원 증가)보다 증가 폭은 줄었지만 증가 흐름을 유지했다. 전년 동기(12조 3000억 원)보다는 상승폭이 컸다.
수시입출식예금이 25조 8000억 원 늘며 은행 수신 증가세를 주도했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와 배당금 지급 등에 따라 기업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정기예금은 4조 4000억 원 감소하며 감소 전환했다. 주식 투자 자금 이동과 정기예금 ABCP 대규모 만기 도래에 따른 결과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감소 전환했다.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은 29조 1000억 원 줄었다. 주식형 펀드가 18조 8000억 원 감소했고, 머니마켓펀드(MMF)도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액 감소 영향이 반영되면서 4조 7000억 원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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