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휴전에 유가 급락…"호르무즈 열리면 67달러까지 하락" 전망도
미·이란 2주 휴전, 호르무즈 개방 합의…WTI 14% 급락, 90달러대 진입
JP모건 "60달러대 진입 가능"…전문가 "인프라 복구 속도가 변수"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2주간 휴전에 합의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해협 개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원유 등 공급망 우려가 완화되면서 유가가 60달러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8일 오전 9시 55분 기준 배럴당 97.18달러로 전장 대비 약 14% 급락했다.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기준 약 13% 하락한 95.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유가 급락은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원유 수송 차질 가능성이 낮아진 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을 조건으로 제시했으며, 이란 역시 이에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이번 합의가 유지될 경우 유가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동 전쟁 및 국제유가 동향' 보고서에서 해협이 개방될 경우 유가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 유가가 배럴당 67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전쟁이 장기화돼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2008년 최고치(147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해협 개방 시나리오에서 연평균 기준 브렌트유 92.5달러, WTI 86.5달러를 제시했다. 반면 전쟁 장기화를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는 2분기 평균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휴전 합의가 유지될 경우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에너지 인프라 복구 문제와 협상 결렬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유가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근 유가 급등에는 향후 비관적 전망이 크게 반영된 측면이 있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화될지는 이란전 이후 중동 지역 원유 정제·저장시설의 피해 규모와 원유 공급 회복 속도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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