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물가 0.4%p 끌어올린 '중동 쇼크'…유가 급등에 4월도 경고등
3월 소비자물가 2.2%, 상승폭 0.2%p 확대…석유류 9.9% 급등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4월 석유류 물가 영향 더 커질 것"
- 이철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로 확대된 것은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한 석유류 가격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류는 전체 물가를 약 0.4%포인트(p)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석유류 물가는 1~2월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이다가 2월 말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급등세로 전환됐으며,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직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유류비와 관련 품목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이달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3%, 올해 1월 2.0%, 2월 2.0%를 기록하는 등 둔화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달 다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석유류로, 전년 동월 대비 9.9% 올랐다. 2022년 10월(10.3%)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17.0% 올라 2022년 12월(21.9%)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고, 휘발유는 8.0% 상승해 지난해 1월(9.2%)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0.39%p를 기록했다. 석유류가 전체 소비자물가를 0.39%p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이는 전체 물가가 안정세를 기록했던 1~2월과 대비된다.
지난 1월 석유류 물가상승률은 0.0%로 보합이었다. 전년 동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 상승·하락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
지난 2월에는 석유류 가격이 오히려 전년 동월 대비 2.4% 하락했다. 이에 따라 석유류는 2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09%p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만약 지난달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면, 산술적으로 전체 물가 상승률은 1.8%까지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이번 달에 가장 큰 (물가) 상승 요인"이라며 "최근 중동 전쟁 영향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경유·휘발유 가격이 상승했고, 내구재도 2월 1.5% 상승에서 지난달 2.0% 오르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 2~3주간 이란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겠다"며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모든 발전소를 타격할 수 있으며 이란의 재건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가장 쉬운 목표물인 원유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직후 1일 오후 10시 현재(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1% 급등한 배럴당 104.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은 5% 급등한 배럴당 106.42달러를 기록해 106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유가 추이를 보면,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이미 지난달 초중순부터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고, WTI 역시 지난달 말부터 1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 폭도 지난달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경우 13일 시행했던 1차 석유 최고가격제(정유사 공급가 상한제)는 반영됐지만, 27일 시행된 2차 최고가격제는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는 2차 가격을 설정하면서 1차 대비 휘발유, 경유 등 전 유종을 리터(L)당 210원씩 올렸다. 정유사 공급가 상한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소매가 역시 오를 가능성이 크고, 이 인상분이 이달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특히 유가는 석유류 외 다른 물가 품목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파급효과가 크다.
이 심의관은 "3월 유류할증료는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의 국제 유가가 반영되다 보니 큰 변동이 없었으나 4월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유류할증료가 변동되면 국제 항공료도 일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석유류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들이 4월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4월은 3월보다는 아마 (석유류 가격 상승의) 영향이 좀 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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