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잔액 '역대 최대'…금리 0.25%p 오르면 이자 부담 1.8조↑
금리 인상 땐 취약 차주 직격…다중채무자 비중 60% 육박
박성훈 "보여주기식 지원 아닌 실효성 있는 연착륙 대책 시급"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가운데, 시장금리가 4개월 연속 오르면서 이자 상환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92조 9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0.8%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352조 4000억 원으로 0.9% 감소했지만 사업자대출 잔액은 740조 6000억 원으로 1.7% 늘었다.
한은은 대출 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자영업자 이자 부담이 연간 1조 80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자영업자 1인당으로는 연간 평균 약 55만 원 증가하는 수준이다.
금리가 0.50%p 오르면 3조 5000억 원(1인당 110만 원), 0.75%p 오르면 5조 3000억 원(1인당 165만 원)씩 이자 부담이 각각 늘어나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는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약 64.5%)을 적용한 수치다.
특히 타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취약 자영업자의 부채 규모도 상당하다. 지난해 말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은 647조 7000억 원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59.3%를 차지했다. 다중채무자 수는 164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 줄었지만 1인당 평균 대출액은 3억 9000만 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자영업 다중채무자 이자 부담은 1조 1000억 원(1인당 64만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0.50%p 오르면 2조 1000억 원(1인당 128만 원), 0.75%p 오르면 3조 2000억 원(1인당 192만 원)씩 각각 증가한다.
시장금리는 이미 오름세다.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26%로, 지난해 10월(4.02%)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연체율도 전 소득 구간에서 높아졌다. 지난해 말 저소득 자영업자 연체율은 2.00%로 1년 전보다 0.19%p 올랐으며, 중소득은 3.45%(0.21%p↑), 고소득은 1.41%(0.17%p↑)로 집계됐다.
한은은 지난 26일 발간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2024년 말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이 22.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대상 33개국 평균(16.6%)을 웃돈다며 연체율도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회생 가능성이 낮은 자영업자에 대한 폐업 지원 등 구조조정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훈 의원은 "자영업 부채가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보여주기식 금융지원 연장이나 임시방편이 아닌 실효성 있는 연착륙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min7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