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위기 속 90만배럴 비축유 해외로…석유공사 긴급 감사

글로벌 원유 확보 전쟁 속 석유공사 '우선구매권' 행사 안 해
산업부 "규정 위반 엄중 문책"…에너지 안보 허점 드러나

울산혁신도시 내 한국석유공사 전경ⓒ 뉴스1 이상길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국내 석유 비축기지에 보관 중이던 국제공동비축 원유 약 90만 배럴이 우선구매권을 행사하지 않아 국내가 아닌 해외로 판매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산업통상부가 한국석유공사에 대한 긴급 감사에 착수했다.

중동 사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비축유가 외부로 반출된 것으로 드러나, 에너지 안보 대응에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부는 20일 "최근 한국석유공사가 우선구매권을 즉시 행사하지 않아 해외기업 A사가 울산 석유 비축기지에 보관 중이던 국제공동비축 원유 90만 배럴이 해외로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석유공사에 대한 즉각적인 감사에 착수했으며, 규정 위반이 드러날 경우 엄중히 문책하겠다는 방침이다.

국제공동비축 사업은 산유국 등 해외기업의 원유를 국내 유휴 저장시설에 보관하고, 비상시 정부가 우선구매권을 행사해 수급 안정에 활용하는 제도다.

현재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비축유는 약 1억 9000만 배럴 수준이다.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약 208일간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는 일평균 순수입량 기준이다. 실제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약 250만~280만 배럴)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실질 대응 가능 기간은 약 68~76일 수준이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