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환율 1500원 일시적, 달러 유동성 풍부…CDS 프리미엄 안정적"

해외 출장 미루고 중동상황 점검 TF 회의 개최…"쏠림시 적기 대응"
펀더멘털 괴리 과도한 변동성 경계…"필요시 정부와 협조해 시장 안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한국은행은 간밤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에 대해 '일시적이며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진단하며, 시장 심리 쏠림에 대해 적기에 대응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 총재는 당초 태국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공항에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이창용 총재 주재로 중동상황 점검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어 런던·뉴욕 시장에서 환율이 급등락한 배경을 논의하고 주요국과 우리나라의 환율 변동 상황을 점검했다.

전날 밤 서울 외환시장 연장 거래 시간대 달러·원 환율은 한때 1500원을 일시적으로 넘어섰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웃돈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우려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화로 자금이 쏠린 영향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현 상황이 과거 위기 때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간밤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기도 했으나, 과거와 달리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고 우리나라의 대외차입 가산금리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당분간 중동 상황 전개 양상 등에 따라 환율, 금리, 주가 등 금융시장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한은은 외부적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원화 환율과 금리가 경상수지 등 국내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하게 변동하는지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아울러 한은은 "시장 심리가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도록 필요할 경우 정부와 협조해 적기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