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연봉 18% 뛸 때 청년은 5%…벌어지는 세대 간 '임금의 벽'
2030 실질임금 4689만원…40대 6040만원, 7년 만에 17.9%↑
기업들 채용 계획 줄어…30대 쉬었음 31만명 '역대 최대'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소득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가 고성장률을 기록했던 1990~2000년대 양질의 일자리를 구한 기성세대는 임금이 꾸준히 상승한 반면, 이후 노동시장에 진입한 청년층의 소득은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더욱이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년 연장 등 제도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초봉 수준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0·30대 청년 실질 임금은 4689만 원으로, 2017년(4440만 원)보다 5.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50대의 실질 임금은 5784만 원, 40대는 6040만 원으로 같은 기간(5002만 원, 5124만 원)보다 15.6%, 17.9% 각각 늘었다.
이에 따라 50대의 임금 상승률은 청년층의 2.8배, 40대는 3.2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초봉을 낮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채용 계획 인원은 전년 대비 6만 4000명 감소했다. 이는 2023년 상반기 이후 6개 반기 연속 감소세다.
기업들이 인력 충원보다 비용 절감을 우선 선택하면서, 노동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청년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청년층의 고용지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30대 '쉬었음' 인구는 30만 9000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0대(40만 8000명)를 포함하면 2030세대 71만 명 이상이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준 30대 실업자는 전년 대비 43.1% 급증하며 고용 불안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세대 간 소득 격차가 계속 벌어지면 청년층 소비 여력이 바닥나고 미래 희망마저 사라져 한국 경제가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며 "청년층 임금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산업 구조 개편과 함께, 임금 체계를 직무·성과 중심으로 바꾸는 고용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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