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물가 2.0%↑, 5개월래 최저…신선식품 꺾여도 '가공·외식' 여전(종합)

전월보다 0.3%p 둔화…설 앞두고 쌀 18.3%·사과 10.8%↑ 부담
신선채소는 6.6%↓·석유류 안정…외식 등 서비스는 2.3% 여전

민족 최대명절 설을 앞둔 1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세종=뉴스1) 이강 전민 기자 = 새해 첫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상승폭은 5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하고, 석유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영향이다.

다만 전체 물가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과 외식 등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전체 평균을 상회하며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는 설 명절과 여행 성수기 영향으로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3(2020=100)으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상승률(2.3%)보다 0.3%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과 11월 2.4%를 기록한 뒤 12월 2.3%로 내려왔고, 올해 1월 2.0%까지 둔화했다. 지난 9월(2.0%)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며 "농축수산물 상승 폭이 둔화되고 석유류 가격이 0%대(상승 폭 둔화)로 나타나면서 전체적으로 지난달보다 0.3%포인트(p) 낮아졌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지난해 12월(4.1%)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계절과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0.2%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신선채소가 6.6% 하락했다. 반면 신선어개(생선·해산물)는 6.2% 올랐고, 신선과실은 2.0%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쌀(18.3%), 사과(10.8%), 국산쇠고기(3.7%), 돼지고기(2.9%), 고등어(11.7%) 등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반면 무(-34.5%), 배추(-18.1%), 배(-24.5), 당근(-46.2%) 등은 하락했다.

이 심의관은 "쌀의 상승 폭은 둔화되고 있지만 재배면적감소,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며 "축수산물의 경우 수입소고기, 수입수산물 등의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소는 최근 기온 하락으로 일부 품목이 전월 대비 올랐지만, 전년 기저와 재배면적 증가로 배추·무 등의 출하량이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1.7% 상승했다. 품목별로 기초화장품(8.2%), 경유(2.2%), 여자외의(4.1%) 등이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용LPG(-6.1%), TV(-7.0%), 식용유(-12.2%), 휘발유(-0.5%) 등은 하락했다.

다만 가공식품은 전년 대비 2.8% 올라 여전히 전체 물가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심의관은 브리핑에서 "최근 3~4년간 가공식품은 특히 최근 2년 동안 상승률이 높았는데,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도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서비스 물가는 2.3%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가 물가 지지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식과 숙박을 포함한 음식·숙박 물가는 1년 전보다 2.8%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기·가스·수도는 0.2%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0월 이후 0%대 상승률을 유지하며 안정된 모습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상승했다. 전월(2.0%)과 같은 수준이다. 또 다른 근원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올라 전월과 동일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식품은 2.8%, 식품 이외는 1.8% 각각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2.0% 상승을 기록했다.

이 심의관은 이달 전망과 관련해 "설이 있어 농축수산물은 상승 요인이 있을 수 있다"며 "개인서비스, 특히 여행 관련 상품은 성수기 일수 증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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