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로또 당첨 때까지 '장남 위장미혼'…이혜훈 상습 부정청약

결혼한 장남을 부양가족으로…강남권 청약 3차례 추가 확인
李 "고발된 상태, 조사 협조"…자녀 입시·증여 의혹엔 자료제출 거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1.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세종=뉴스1) 전민 이강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부부가 논란이 된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당첨 이전에도 결혼한 장남을 부양가족으로 유지한 채 수차례 강남권 '로또 청약'에 도전했던 것으로 확인돼 '상습 부정 청약'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가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이같이 답했다.

결혼한 장남, 부양가족으로 유지…청약 가점 부풀리기

이 후보자의 청약 논란은 이 후보자 부부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전용 137㎡)' 청약 당첨을 위해 꼼수를 썼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제기됐다. 해당 아파트는 당첨 즉시 30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돼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불렸다.

이 후보자의 배우자는 지난 2024년 7월 해당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 당시 배우자의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에 74점으로, 이는 해당 평형 당첨자의 최저 점수(커트라인)였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본인과 배우자, 아들 3명을 모두 부양가족으로 포함해 가점 25점을 챙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문제는 장남이 청약 신청일(2024년 7월)보다 7개월 앞선 2023년 12월 이미 결혼식을 올렸다는 점이다. 청약 당시 장남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아 서류상 '미혼' 상태였고, 주민등록상 주소지도 부모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야권에서는 이를 두고 "가점을 높이기 위해 결혼한 아들의 혼인 신고를 미루고 세대 분리를 하지 않은 '위장 미혼', '위장 전입'에 해당한다"며 주택법상 공급 질서 교란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해 왔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 '로또 청약' 추가 시도 확인

이에 더해 이 후보자 부부가 당첨에 앞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래미안 원베일리' 등 시세 차익이 확실한 '로또 청약'에 3차례나 더 도전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당첨 이전인 2024년 2월과 5월에도 수십억 원의 차익이 예상되는 강남권 아파트 청약에 신청했다가 낙첨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도 결혼한 장남을 세대원으로 유지해 가점 부풀리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답변서에서 "청약 논란이 제기돼 유감"이라면서도 "청약은 배우자가 모집 공고문을 보고 그 요건에 따라 신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이미 고발된 상태라 엄정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며 "관련된 조사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조속히 적법성을 인정받고 논란이 종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취득 자금, 자녀·가족 관련 의혹

이 후보자는 36억 7840만 원에 달하는 아파트 취득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본인이 12억 9000만 원을 부담했고, 나머지는 배우자가 납부했다"고 소명했다. 본인 부담액 중 5억 4000만 원은 배우자 증여, 2억 원은 시어머니 차입금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자녀들을 둘러싼 '아빠·엄마 찬스' 의혹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앞서 장남과 차남이 고교 시절 국회의원실에서 인턴을 하며 입시용 스펙을 쌓았다는 의혹과 장남이 논문을 게재할 때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에 이 후보자는 "개인의 신상과 관련된 정보로 보호를 위해 제출이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후보자 명의의 세종시 아파트에 장남이 전세 보증금 없이 거주해 '편법 증여'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장남이 매달 전세금 이자에 해당하는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배우자 투기 의혹과 보좌진 '갑질' 논란

이 밖에도 배우자가 인천국제공항 개항 전 영종도 땅을 샀다가 되팔아 막대한 차익을 남긴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해외 교포인 전 주인의 개인 사정으로 매입한 것"이라며 "공공사업용 토지로 수용돼 법적 절차에 따라 매각 금액이 결정된 것일 뿐"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업무 과정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상처받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몸을 낮췄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