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집값 150% 뛸 때 임금은 39%뿐…월급만으론 내 집 꿈도 못 꿔

임금 상승률이 못 따라가는 아파트 값…청년·신혼부부 주거 부담 심화
주거지원 필요 가구 38%…주택구입자금·전세자금 대출지원 수요 높아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서울 아파트 가격이 10년 새 2.5배 폭등하며 1평(3.3㎡)당 5431만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39% 오르는 데 그쳐,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약 25년 이상 모아야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현실이 됐다. 이로 인해 청년과 신혼부부 자가 점유율은 각각 12.2%, 43.9%로 낮아졌다.

10년간 서울 아파트, 임금 상승 속도 크게 앞서

1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실거래 평균가격은 ㎡당 1649만 9000원으로, 2015년 10월(644만 6000원) 대비 2.5배 상승했다. 1평 기준 가격은 5431만 4700원으로, 10년 새 3000만 원 이상 올랐다.

면적별로 보면 소형 아파트(41~60㎡) ㎡당 1719만 9000원, 중소형(60~85㎡) 1635만 6000원, 중대형(86~135㎡) 1533만 4000원, 대형(135㎡ 초과) 1795만 7000원으로, 모든 면적대에서 10년 전 대비 2.25~2.6배 상승했다.

지방 아파트 평균 ㎡당 가격은 405만 2000원으로, 서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2021년(1474만 2000원) 대비해서도 지난해 기준 11.9% 높은 수준이다.

반면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8월 기준 320만 5000원으로, 10년 전 230만 4000원보다 39.1% 오르는 데 그쳤다. 임금 증가 속도가 집값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서울 주택 구입 부담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 중랑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매 매물 시세표가 붙어있다. 2025.10.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청년·신혼부부, 집값 부담에 자가 점유율 하락

높은 집값으로 청년과 신혼부부 자가 점유율은 각각 12.2%, 43.9%로 전년 대비 2.4~2.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고령 가구 자가 점유율은 75.9%로 소폭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의 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부동산 과열기였던 2021년 27.1배(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분석)로 정점을 찍은 뒤 잠시 하락했으나, 최근 다시 가파르게 반등 중이다. 업계에서는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기간이 약 25년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38.2%가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주택구입자금 대출(32%)과 전세자금 대출(27.8%)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은 주택 정책 실패의 결과"라며 "위성도시 교통 인프라 확충과 1주택자 제도 개편, 양도소득세 기준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행 양도소득세 제도는 주택 가격을 고려하지 않아, 강남 1주택 매매에도 세금 부담이 크지 않다. 금액 기준 등 현실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