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보다 낫기를"…종이비행기에 '소망' 담아 18년 만에 부활한 재경부
구윤철 "보고서, 쓸데없는 일 줄이자…국민 행복에만 집중" 파격 주문
18년만에 경제정책·재정 기능 분리…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분리 출범
- 심서현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나는 [기획재정부보다 더 나은] 재정경제부이기를 바랍니다".
2일 오전 10시 30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1층 대강당에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수백 개의 종이비행기가 날아올랐다. 비행기의 날개에는 '기재부보다 더 나은', '서로 배우며 성장하는', '미래지향적인', '국민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과 같은 직원들의 소망을 담은 손글씨가 적혀 있었다.
대한민국 경제 정책의 사령탑인 기획재정부가 18년 만에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돼 새출발을 알렸다. 과거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합쳐지고 쪼개지기를 반복했던 한국 경제사의 한 페이지가 새해에 다시 쓰인 셈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재경부 출범을 축하하며 "부처가 분리되면서 우리 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측면에서 힘든 부분이 있는지 잘 알고있다"며 "제가 솔선수범해서 직접 나서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이어 "나머지 부분은 굉장히 줄여나가 쓸데없는 일을 줄이고, 저한테 올리는 보고서도 크게 줄여도 좋다"며 "그것보단 지금 자신이 담당하는 업무를 어떻게 혁신하고 어떻게 더 잘해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해 나아갈지에만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열린 출범식에는 구 부총리, 임광현 국세청장, 이명구 관세청장, 백승보 조달청장 등 3개 외청과 3개 공공기관 (한국수출입은행·한국투자공사·한국조폐공사) 기관장, 기재부 직원 등이 참석해 350석 규모의 대강당을 채웠다.
이번 행사는 구 부총리의 출범사로 시작해 재정경제부 출범 영상 시청, 샌드 아티스트 공연 관람, 버튼 터치 퍼포먼스,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 현판식 등이 이어졌다.
구 부총리는 출범사에서 "재경부와 예산처가 정반합의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 부처를 밀고 끌어주며 빛나게 해주는 데 방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에서는 직원들이 자신의 소망을 담아 '나는 (빈칸) 재정경제부이기를 바랍니다!'라는 문장을 자유롭게 완성해 종이 뒷면에 작성했다.
이날 직원들이 날린 종이비행기에는 '더 건강하고 화목한', '일하기 좋은', '꿈과 희망이 이뤄지는'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끝으로 열린 현판식에서는 정부세종청사 환경실무원, 방호직원, 구내식당 직원 등이 구 부총리, 이형일 기재부 1차관 등과 함께 리본 커팅식에 참여했다.
이들은 행사 현장에 있던 다른 재경부 직원들과 "오랜만이에요", "아직도 계셨네요" 같은 인사말을 나누며 서로 반갑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재경부 관계자는 "사회와 국가의 필요에 따라 조직이 합쳐지기도, 쪼개지기도 하지만 재경부 직원들은 항상 모든 일을 업무의 연속선상에서 바라보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며 "이번 출범을 통해 부처에 새로운 에너지가 불어넣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외형이 바뀌는 것이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어 좋다"고 밝게 웃으며 말하면서 "항상 하던 대로 맡은 업무를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기획예산처도 현판식을 진행했다. 현판식에 참석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기획예산처의 역할과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하다"며 "현장에서 신뢰받는 정책들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서 기획예산처의 존재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seohyun.sh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