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년까지 K-푸드 210억불 달성"…수출기획단 공식 출범

5년간 수출 증가액의 두 배 규모…범부처 총력지원체계 가동
권역·시장별 전략품목 선정, K-이니셔티브 융합 '시너지'

10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컵라면을 진열하고 있다. 지난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등 K-푸드 수출액은 1년 전보다 7% 늘어난 103억 7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라면(13.3%), 김(10.0%)이 1위, 2위로 가장 수출액 비중이 컸다.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4%, 김은 13.3% 증가했다. 2025.12.10/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케이(K)-푸드 수출 210억불 달성을 목표로, 관계 부처의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는 '수출 지원체계'에 돌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5년간 수출 증가액(36억불)의 두 배를 상회하는 공격적인 목표다.

이날 정부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케이(K)-푸드 글로벌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케이(K)-푸드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추진 전략으로는 △찐 매력 제품 발굴·육성 △원스톱 애로 해소 △케이(K)-이니셔티브 융합 △디지털·기술 혁신 △중동 등 유망시장 진출 확대 등 관계 부처 합동의 'A-B-C-D-E의 5대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선 권역별 수출 전략을 기획하는 '케이(K)-푸드 수출기획단'을 공식 출범했다.

케이(K)-푸드 수출기획단 공식 출범…권역·시장별 전략품목 선정, 집중 지원

정부는 주요 수출 권역별 전략품목을 선정·집중 지원하기 위한 '케이(K)-푸드 수출기획단'을 출범했다. 기획단은 농식품부 장관을 단장으로 민간 전문가 35명과 관계 부처가 참여해 주요 수출국별 전략을 수립한다. 이들은 권역·시장별 해외 선호도, 상품 경쟁력, 농업 동반 성장 등을 고려해 전략품목을 선정하고, 집중 지원해 나가는 역할을 맡는다.

수출 주력시장인 미·중·일에는 바비큐 소스와 전통주, 유자·오미자 농축액을, 중동에는 할랄 한우와 신선과일을, EU에는 고부가 건강식품과 열처리가금육을 집중 육성하는 식이다. 단감(對중국), 제주산 한우·돼지고기(對싱가포르), 포도(對필리핀) 등 최근 검역이 타결된 품목은 초기에 안정적으로 상대국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수출농가의 안전·위생 관리, 바이어 발굴, 마케팅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정부는 수출거점 재외공관 30곳을 신규로 지정해 국내 수출 식품업계의 현지 진출을 돕는다. 농식품부는 외교부를 통해 재외공관의 수요를 조사한 뒤 내년 1월 중에 지정할 계획이다.

중동 등 유망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선 '할랄식품 수출 협의체'를 국내 인증기관 외 수출기업까지 참여하도록 확대 개편한다. 또 국가식품클러스터(전북 익산) 내 이를 지원할 '해외수출지원센터'도 신설했다.

이 밖에 한식 교육·체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오픈랩형 교육 프로그램 '수라학교'를 개설하는 등 외국인 대상 한식 커리큘럼을 운영함으로써 글로벌 케이(K)-푸드 열풍이 해외 소비자의 지속적인 소비로 이어질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농식품부 제공)
원스톱 애로 해소…K-이니셔티브 융합으로 시너지

정부는 수출 업체의 분야별 심층 애로 해소 지원을 위해 '케이(K)-푸드 원스톱 수출지원허브'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수출기업의 상담 창구를 일원화하고, 관계 부처와 유관기관 간 핫라인을 개설한다. 또 수출기업의 비관세장벽을 권역(국가)·유형별로 분석·정리하고, 외교 네트워크를 활용해 애로해소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선 농식품 수출바우처 지원을 확대한다. 지원 규모를 올해 360억 원에서 내년 720억 원으로 확대하고, 환변동보험 자부담률도 완화하는 등 케이(K)-푸드 수출 특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케이(K)-관광·콘텐츠·컬쳐·소비재 등의 '케이(K)-이니셔티브'와의 융합을 통해 인바운드 관광객이 해외 케이(K)-푸드 소비층이 되도록 지원한다는 전략도 내놨다.

세부 추진 전략으로는 내년 치킨벨트를 시작으로 해외 관광객의 수요 등을 고려한 제2·3의 한식벨트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역 관광 자원과 한식 체험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는 케이(K)-푸드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 등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범부처적으로는 한류·스포츠 행사 및 재외공관 사업 등과 연계해 한류스타·인플루언서 등을 케이(K)-푸드 대사로 임명해 케이(K)-푸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기술 혁신 '푸드테크 산업 육성'…스마트공장 구축

정부는 인공지능(AI), ICT(정보통신기술) 등 첨단기술 적용을 통해 푸드테크 산업 육성 등 미래 수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기후변화 등에 대응한 스마트 공장 및 수출 전문단지를 적극 육성한다.

먼저 한강라면기계, 3D 푸드프린터, 튀김로봇 등 푸드테크까지 케이(K)-푸드 수출의 외연을 확장하여 케이(K)-푸드 제품과 패키지 수출 전략을 마련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의 협업을 통해선 중소 식품제조업의 수출 역량을 제고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신선 농산물의 수출 규격물량·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스마트 수출전문단지'도 내년에 신규로 20개소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통관 애로 방지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수입국 농약잔류허용기준 설정 확대(86→108개 성분)에 필요한 과학적인 근거 데이터 확보와 연구를 강화한다.

송미령 장관은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발표하는 전략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행되어 우리 수출기업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그 결과가 글로벌 비전과 2030년 수출목표 실현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11월 말 기준 케이(K)-푸드 수출은 123억4000만불을 기록,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