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학원비도 허리띠…사교육비 지출, 코로나 이후 첫 감소

3분기 자녀 있는 부부가구 학원비 지출 41만4000원…전년比 0.7%↓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 모습. 2025.6.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자녀가 있는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3분기 미혼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월평균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41만 3000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학원 교육비는 초·중·고교생, 영유아, 재수생 등을 위한 보충·선행학습 비용을 말한다.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학원 교육비가 감소한 것은 2020년 4분기 이후 약 5년 만이다. 사교육비는 2020년 1∼4분기 내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후 18분기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사교육비는 소득이나 소비 여건과 관계없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최근 소비가 위축되는 경향에 학원비 지출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미혼 자녀가 있는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68.0%로, 1년 전보다 2.3%포인트(p) 하락했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을 뜻한다.

미혼 자녀가 있는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666만 1000원으로 5.3% 증가했지만, 소비지출은 453만 2000원으로 1.9% 증가에 그쳤다.

또 전체 가구의 명목 소비 지출은 1.3%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 지출은 0.7% 감소했다. 물가 상승에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맨 셈이다.

사교육비 감소 폭은 소득 구간별로 차이를 보였다.

올해 3분기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의 학생 학원 교육비 감소율은 2.9%에 그쳤다. 반면 월 소득 300만∼400만 원 수준인 가구의 감소율은 21.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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