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 6%대 육박…인문계 졸업생 10명 중 4명 취업 실패

전체 대졸자 10명 중 3명 미취업…첫 취업까지 평균 11.3개월
고졸 이하 첫 취업 16.5개월…비정규직 임금 격차도 여전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2025.1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2년 연속 6%에 육박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인문계 청년 10명 중 4명은 취업 문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자 역시 10명 중 3명은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

국가데이터처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생애주기 단계 중 청년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설계된 지표를 바탕으로 올해 처음 발간됐다. 청년층은 만 19~34세를 대상으로 했으나, 지표에 따라 연령 범위에는 차이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만 19~29세) 실업률은 5.9%로 전년(5.9%)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별 확장실업률은 15~29세 15.6%로, 전년(16.6%) 대비 1.0%포인트(p) 낮아졌다. 확장실업률은 구직활동을 하지 않지만 추가 취업을 희망하거나 취업이 가능한 사람까지 포함하는 지표다.

30~34세 청년의 실업률은 3~4%대로 15~29세보다 낮았고, 성별 격차도 크지 않았다. 2024년에는 남성의 실업률이 3.2%로 여성(2.9%)보다 소폭 높았다.

연령대와 성별을 함께 보면, 2024년 15~29세 고용률은 남자 43.7%, 여자 48.4%로 여자가 4.7%p 높았다. 반면 30~34세 고용률은 남자 86.6%, 여자 73.5%로 남자가 13.1%p 높았다.

올해 15~29세 임금근로자의 첫 취업 소요 기간은 11.3개월로 전년 대비 0.2개월 줄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첫 취업 소요 기간은 13.3개월로, 여성(9.5개월)보다 3.8개월 길었다. 같은 기간 교육 정도별 첫 취업 소요 기간은 고졸 이하가 16.5개월로 대졸 이하(8.8개월)보다 7.7개월 길었다.

임금 수준은 꾸준히 상승했다. 청년층의 월평균 시간당 임금은 2024년 2만 660원으로 2023년(1만 8799원)보다 1861원 증가했다.

교육 정도별 임금 수준은 고졸 이하 1만 6442원, 초대졸 1만 9237원, 대졸 2만 3416원, 대학원 졸업 이상 3만 2657원으로 집계됐다. 대학원 졸업 이상은 대졸보다 9241원, 초대졸보다 1만 3420원 높았다. 고용 형태별로는 정규직이 2만 2644원, 비정규직이 1만 5459원으로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이 7185원 더 많았다.

일자리 만족도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2023년 청년층 일자리 만족도는 36.0%로 2021년보다 0.5%p 상승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의 일자리 만족도는 34.7%, 여성 37.5%로 여성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25~29세와 30~34세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2023년에는 25~29세(36.0%)가 30~34세(33.8%)보다 높았다.

대학 이상 졸업자 중 취업자의 비율은 2023년 70.3%로, 전년(69.6%) 대비 0.7%p 상승했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률이 65.1%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별로 보면, 남성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여성보다 높았다. 2023년 남성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72.4%로 여성(68.5%)보다 3.9%p 높았으며, 이는 전년의 성별 격차(3.0%p)보다 0.9%p 확대된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소재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72.2%로, 비수도권 소재 대학 졸업자(68.5%)보다 3.7%p 높았다. 이 같은 차이는 남성 졸업자에서 더 두드러져, 남성은 수도권 소재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비수도권보다 5.1%p 높았고, 여성은 2.9%p 차이를 보였다.

계열별로는 2023년 의약계열 졸업자의 취업률이 82.1%로 가장 높았으며, 공학계열은 71.9%였다. 이를 제외한 다른 계열은 모두 70% 미만으로, 인문계열의 취업률이 61.5%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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