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물가 2.4%↑…고환율에 농축수산물 5.3%·석유류 5.9%↑(상보)

채소류 제외 먹거리 모두 상승세…쌀 18.6%·사과 21.0%↑
환율·유류세 인하 축소에 석유류 5.9%↑…개인서비스 3.1%↑

서울 마포구의 주유소 ⓒ News1 이광호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이강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4% 오르며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대 중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소류 가격은 4.7% 하락했지만 농축수산물은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 서비스 등 대부분 부문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원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 오름 폭도 커졌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5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2.4% 상승했다. 지난 10월(2.4%)에 이어 두 달 연속 같은 상승률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보다 5.6% 올랐다. 채소류(-4.7%)는 하락했지만 농산물(5.4%), 축산물(5.3%), 수산물(6.8%) 등 전체 품목이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2024년 6월(6.5%)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신선과실은 11.5%, 신선어개는 7.4% 각각 올랐다. 쌀(18.6%), 귤(26.5%), 사과(21.0%) 등은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토마토(-14.9%), 당근(-48.8%), 무(-28.1%) 등은 가격이 크게 내렸다.

축산물 가운데서는 돼지고기(5.1%), 국산쇠고기(4.6%) 등이 올랐고, 수산물에서는 고등어(13.2%) 등이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3.3% 올라 오름세가 이어졌고, 빵(6.5%), 커피(15.4%) 등의 상승도 지속됐다. 다만 지난 10월(3.5%)보다는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됐다.

석유류는 5.9% 올랐다. 경유(10.4%), 휘발유(5.3%)가 모두 상승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브리핑에서 "국제유가는 지난해보다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과 유류세 인하 축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환율은 수입 축산물, 수입 과일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가공식품과 외식에도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보다 2.3% 상승했다. 그중 개인서비스는 3.0% 올라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보험서비스료(16.3%), 공동주택관리비(3.3%), 외식(2.8%) 등이 상승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3.1%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로 전월(2.2%)보다 소폭 낮아졌다. 또 다른 근원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월보다 0.2%포인트(p) 하락한 2.3%를 기록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했다. 식품은 3.7%, 식품이외는 2.3% 각각 올라 먹거리 물가 부담이 이어졌다.

계절·기상 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4.1% 상승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