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회복 흐름…반도체 호조에 상반기 부진 벗어나는 모습"

소비·반도체 회복 견인…9월 전산업생산 1.0%↑·설비투자 12.7%↑
건설투자·고용 취약부문·관세 리스크 부담…소매판매 –0.1% '혼조'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서밋 2025’에서 관람객들이 SK하이닉스 제품 라인업을 살펴보고 있다. 2025.11.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정부가 소비 등 내수 개선과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 건설투자 회복 속도, 미국 관세 부과 영향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2025년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호조 등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고 건설투자 회복 속도, 미국 관세 부과 영향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실물지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9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생산은 지난달 대비 1.2% 감소했으나 건설업(11.4%), 서비스업(1.8%)은 증가하며 같은 기간 1.0% 증가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설비투자가 지난달보다 12.7%, 증가한 반면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는 12.8%, 2.2%만큼 올랐다.

이달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호조' 등 표현이 새로 등장했지만, 전달과 크게 달라진 평가가 눈에 띄지 않는다. 정부는 지난 9월 그린북에서 8개월 만에 '경기 하방 압력'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는데, 이달 역시 언급되지 않았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정부는 경기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9.8로 전월보다 0.3%p 하락했다.

수출은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10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액은 29억 8000만 달러로 14.0% 늘었다.

고용시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 3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2.2%로 0.1%p 하락했다.

소비자물가는 농산물·석유류 상승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2.4% 올랐고 근원물가는 2.2% 상승했다.

정부는 글로벌 경제에 대해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향후 성장 모멘텀이 확산될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 등 정책 노력을 강화하고 AI 대전환·초혁신경제 선도프로젝트, 생산적 금융 등 성장잠재력 확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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