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외환시장 26.5%↑·금리파생 34.7%↑ 성장…세계 점유율은 제자리
외환상품 하루 857억달러, 순위 14위로 상승했지만 점유율 0.7%
금리파생 일 146억달러, 한국 비중 0.2% 고착·원화 활용도 급감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한국 외환·장외 파생상품의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세계 시장에서의 비중은 정체하거나 하락했고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5년도 BIS 주관 '전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거래금액 부문)'에 따르면, 한국의 외환상품과 장외 금리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각각 26.5%, 34.7% 증가한 반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 0.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상품 순위는 14위로 한 계단 올랐으나 장외 금리파생상품 순위는 18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한국 외환상품시장 거래액은 올해 4월 하루 평균 857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4월(677억 5000만 달러)보다 26.5% 늘어난 수치다. 다만 세계 시장 점유율은 0.7%로 변동이 없었다. 원화는 국제 외환거래에서 1.8% 비중으로 정체됐고, 통화별 순위도 12위에 머물렀다.
전세계 외환상품시장 거래액은 하루 평균 9조 6000억 달러로 28.5% 늘었다. 미국의 관세정책 발표 이후 달러 약세 국면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선물환을 활용한 헤지에 나선 영향이다.
거래 유형별로는 현물환이 3조달러로 41.8% 늘어 비중이 30.8%까지 확대됐고, 외환 스와프는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41.5%를 차지하며 최대 거래 유형으로 남았다.
통화별로는 달러 비중이 89.2%로 압도적 지위를 유지했으며 원화는 1.8%로 제자리였다. 반면 유로화(28.9%)와 파운드화(10.2%)는 감소했고, 엔화는 16.8%로 큰 변화가 없었다.
위안화는 존재감을 키우며 비중이 7.0%에서 8.5%로 확대됐다. 이는 2019년(4.3%)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영국·미국·싱가포르·홍콩 4개국이 전체 외환거래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에서도 한국의 성장세는 제한적이었다. 거래액은 하루 평균 145억 9000만 달러로 2022년(108억 3000만 달러)보다 34.7% 늘었지만 세계 시장 비중은 0.2%로 변동이 없었고, 순위는 18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특히 원화의 통화별 비중은 0.9%에서 0.3%로 급감하며 순위도 8위에서 16위로 떨어졌다.
전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 거래액은 하루 평균 7조 9000억 달러로 58.6% 늘었다.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리스와프 거래가 7조달러로 61.6% 증가했다. 특히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에 기반한 OIS 거래가 145.8% 급증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통화별로는 유로화가 31.9%에서 38.5%로 늘어나면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31.0%)를 앞질렀다. 이는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유로존 중앙은행(ECB)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하면서 유로화의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파운드화(12.0%)와 엔화(5.2%)도 비중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영국과 미국이 전체 거래의 73.4%를 차지했으며, 독일과 일본의 비중은 확대된 반면 홍콩과 싱가포르는 축소됐다.
thisriv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